SV인베스트, '구주 투자' 성림첨단산업 7년만에 회수 오엔벤처투자에 지분 매도, '2014 갭커버리지펀드' 연내 청산 탄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2-01-14 07:40:3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가 성림첨단산업에 집행했던 투자금을 7년 만에 회수했다. '2014 SV-성장사다리 갭 커버리지 펀드'의 실탄 30억원으로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갖고 있던 구주를 인수한 사례다.2021년 말 오엔벤처투자에 지분을 모두 매도하면서 51억원을 확보했다. 투자 원금의 1.7배 수준인 금액이다. 성림첨단산업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힘입어 2014 SV-성장사다리 갭 커버리지 펀드를 올해 안에 청산하는 데 탄력이 붙었다.
12일 모험자본업계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는 최근 2014 SV-성장사다리 갭 커버리지 펀드로 보유한 성림첨단산업 주식을 전부 처분했다. 신생 벤처캐피탈인 오엔벤처투자가 사들였다. 투자 원금 30억원의 1.7배인 51억원을 회수했다.
SV인베스트먼트가 성림첨단산업에 베팅을 단행한 건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정총액 775억원의 2014 SV-성장사다리 갭 커버리지 펀드는 성장금융이 주관한 세컨더리펀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내면서 만들어졌다. 주목적 투자 대상이 중소·벤처기업의 구주인 만큼, 단기간 회수가 용이한 프리IPO 단계의 업체를 물색했다.
때마침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메디치 2호 투자조합'의 조기 청산을 추진하면서 펀드의 유망 포트폴리오를 편입할 기회를 잡았다. SV인베스트먼트는 70억원을 들여 투자 자산 일체를 사들였다. 성림첨단산업을 포함해 반도체 장비 생산에 특화된 예스티, 2차전지 전극 공정에 필요한 기기를 제조하는 씨아이에스 등 업체 3곳의 주식을 인수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이던 성림첨단산업의 우선주 30만주를 사들이는 데 30억원을 투입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용 구동 모터에 탑재하는 희토류 영구자석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산하는 대목을 눈여겨봤다. 친환경차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실적 성장과 기업가치의 증대가 순조로울 것으로 판단했다.
성림첨단산업은 2020년에 KB증권을 주관사로 앞세워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모색했다. 2014 SV-성장사다리 갭 커버리지 펀드는 존속 시한을 2020년에서 2022년으로 연장하며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IPO 진행 시기가 늦춰졌다. 제조 시설이 자리 잡은 중국 현지의 인력과 물자 이동이 제약을 겪은 바람에 경영 활동에 차질을 빚어서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22년까지 조합을 청산하는 로드맵을 감안해 회수 전략을 수정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성림첨단산업 구주를 다른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다행히 오엔벤처투자가 원매자로 등판하면서 딜(Deal)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오엔벤처투자는 약정총액 200억원의 '오엔 제2호 세컨더리 투자조합'과 100억원의 '오엔 제3호 세컨더리 투자조합'으로 지분을 인수했다.
남은 포트폴리오의 엑시트를 단행한 만큼, 2014 SV-성장사다리 갭 커버리지 펀드는 연내 청산하게 된다. 23개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회수 성과가 화려하다.
에스텍파마가 보유한 올리패스 구주 50억원어치를 사들여 약 200억원을 확보한 사례가 단연 돋보인다. 30억원을 집행한 핀테크 솔루션 개발사 핑거 건은 코스닥 입성에 힘입어 250억원을 회수했다. 5억원을 투입한 예스티 역시 46억원의 엑시트 결실을 맺었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적절한 FI를 찾아내 성림첨단산업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며 "2014 SV-성장사다리 갭 커버리지 펀드를 2022년 안에 청산하는 계획이 한층 순조로워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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