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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LG화학, 'CAPEX' 또 줄인다...양극재 캐파 조정2026년 28만톤→20만톤→17만톤으로…분리막 JV 증설 투자도 '원점 재검토'

정명섭 기자공개 2025-02-05 14:43:3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양극재 생산능력 확충 목표치를 한 차례 더 낮췄다.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에 배터리용 분리막 합작법인(JV)을 지으려는 계획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이전에 제시한 4조원대의 자본적지출(CAPEX)은 올해 2조원대로 줄어든다.

LG화학은 3일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 양극재 생산능력 목표치를 20만톤에서 17만톤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5년 목표치는 17만톤에서 15만톤으로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LG화학이 2026년 양극재 생산능력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LG화학은 당초 28만톤을 제시했다. 양극재 공급 대상인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에 미국에서 신규 가동할 배터리 공장이 총 8개(단독 2개·합작 6개)에 달하는 점을 고려한 수치였다.

그러나 2024년 들어 전기차 수요가 예년보다 줄어들자 같은 해 7월 양극재 생산능력 목표치를 20만톤으로 낮췄다. 국내와 모로코에서 양극재 설비를 증설하려던 계획을 순연했다. LG화학이 투자 속도를 조절한 건 당시 처음이었다.



올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의무화 정책 철회를 추진하면서 전기차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자 LG화학은 추가로 양극재 설비 투자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취임과 동시에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에 따라 책정된 자금 집행 중단을 담은 행정명령(제7조 그린 뉴딜의 종료)에 서명했다. 여기서 언급된 '자금 집행'에 대해선 해석에 여지가 있으나 보조금과 대출, 계약 등의 다양한 방식이 검토될 수 있다고 투자 업계는 보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양극재 출하량은 OEM 업체들의 보수적 관망세와 재고조정으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가 예상된다"며 "연간으로도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진행 중인 양극재 설비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미국 관세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기지라 속도조절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는 LG화학이 2023년 12월 착공한 공장으로 2026년 하반기에 상업가동(연산 1만톤) 예정이다. LG화학은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늘려 연산 12만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합작법인(JV) 형태로 공장을 운영 중인 분리막 사업도 투자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2022년 도레이와 헝가리에 분리막 JV를 설립해 작년부터 양산하고 있다. 헝가리 분리막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7억㎡이다. 양사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연 8억㎡ 규모의 분리막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었으나 배터리 수요 둔화와 중국 분리막 경쟁사 동향 등을 고려해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사실상 무기한 연기다.

투자 노선 변경으로 CAPEX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LG화학이 올해 제시한 CAPEX 가이던스는 약 2조원대 후반이다. 작년에는 2조3000억원을 썼다. LG화학은 지난해 초만 해도 연간 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요와 성장성이 담보되는 사업에 신중히 자원을 투입하면서 계획보다 큰 폭으로 CAPEX가 줄었다.

LG화학은 "올해 캐시플로 적자가 예상되나 투자 우선순위를 정교화해 포트폴리오의 인앤아웃 작업 추진, 자산 효율화 등으로 캐시플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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