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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철한 BGF리테일 CFO "가맹점주와 상생 '자금운용' 방점" 잉여재원 A1등급 CP 랩어카운트로 '안정성·수익성' 실현, '이익배분 균형' 성장

방글아 기자공개 2022-01-13 08:12:3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11: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채권형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중심의 투자 가이던스를 설정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초단기 투자·회수로 품이 많이 들지만 점주님들과 매달 이익을 배분하는 가맹업 특성을 반영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투자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예정입니다."

11일 서울 강남구 소재 BGF 본사에서 만난 류철한 BGF리테일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사진)는 "하루라도 정산이 늦으면 당장 점주들의 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돈을 오래 묶어두지 않으면서 일정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안정성이 높은 랩어카운트 중심으로 자금 운용 방향성을 잡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랩어카운트는 펀드와 직접투자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투자 상품이다. 다양한 투자 자산을 랩(warp)으로 싸듯 한군데 묶어 단일 계좌로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주식이나 채권, 기업어음(CP) 등 다양한 자산을 계좌별로 운용해 일반 펀드에 비해 투명한 구조가 특징이다. 고객이 언제든 자신의 랩 계좌를 들여다볼 수 있고 의견을 개진해 구성을 바꿀 수도 있다.

BGF리테일의 경우 초단기 회수가 가능한 CP 위주 랩어카운트로 자금을 굴리고 있다. 류 CFO가 신용등급 A1등급 이상 CP 중 만기가 길어도 3개월을 넘기지 않는다는 가이던스를 만들었다. 류 CFO는 "일반 CP를 추적·관리해 본 결과 최근 10년 사이 문제가 생긴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 이 방식을 택하게 됐다"며 "통상 보름에서 길어도 3개월 안에 회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 목표 수익률은 3%대다. BGF리테일의 연중 현금성자산을 고려하면 정기예금으로 뒀을 때와 비교해 연간 90억원가량을 추가 수익으로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BGF리테일은 상시 4000억~4500억원을 운용 가능 재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점주들을 대신해 상품대금 결제 등 매달 수차례 굵직한 자금 유출이 발생할 경우 1000억원 안팎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를 감안해 여윳자금을 남기고 잉여재원을 빠르게 굴리고 있다. 실제 작년 9개월 동안에만 10조원의 유출입이 있었다.

류 CFO는 "점포 정산금 지급과 물품대금 결제 등으로 한달에 수차례 자금이 유출된다"며 "그 사이 잉여재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수익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 운용 목적으로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와는 별개"라고 했다. 전략적투자(SI)는 지주사인 BGF 전략부문에서 담당한다.

예적금 상당액을 상생자금으로 묶어둔 것도 이처럼 점주와 상생을 고려한 자금 운용 기조와 궤를 같이 한다. 약 600억원의 자금 중 230억원을 상생펀드로 운용 중이다. 이밖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점주 지원금을 늘리면서 추가 비용 유출이 발생해 수익성 저하가 이뤄졌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로 보고 있다. 해당 지출은 판매관리비로 잡힌다.

류 CFO는 "영업이익률이 4%를 넘어선 기간도 있었지만 2018년 최저임금 인상 이후 상생지원금을 지원하면서 단숨에 1%포인트가 줄었다"며 "수익성이 조금씩 회복을 해오던 가운데 코로나19로 관련 지원금을 다시 늘리면서 2020년 2%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상생 노력이 수익성 악화를 수반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점주들을 위한 도리로서 장기적으로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실제 코로나19 학습 효과를 통해 자체 진단한 자료를 토대로 상생에 나선 결과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작년 3분기부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도 분기 단위(QoQ) 매출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류 CFO는 "팬데믹 2년을 넘기다 보니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오피스, 학교, 유원지 등 타격이 큰 상권 소재 점포들이 분명하게 드러나 이를 기반으로 예측과 전략을 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사업 추진에도 이 같은 자금 관리 전략을 반영하고 있다. 이커머스로 확장을 염두에 두고 강화 중인 포켓CU 사업이 대표적이다. 고객이 모바일앱인 포켓CU에서 구매한 각종 상품을 지정 가맹점 매출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류 CFO는 "본부 매출로 잡으면 관리가 간편하지만 사업의 근간이 되는 가맹점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안 된다는 취지에서 이 방식을 채택했다"며 "먼저 점포 매출로 잡은 뒤 계약된 비율대로 본부가 수수료를 받아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주주 이익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임직원과 가맹점, 주주들까지 고려할 이해관계자가 많은 게 가맹점업의 특성인 만큼 균형을 맞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류 CFO는 "매년 실적과 연동해 배당금을 보합으로 유지하거나 지속적으로 인상하고자 한다"며 "점주들과 마찬가지로 주주들과 이익 배분도 강화해 균형감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 CFO는 끝으로 "재원을 신중하게 운용하면서 색다른 방식으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현재는 무차입 경영 상태지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면 차입 또는 회사채 발행 등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행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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