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를 움직이는 사람들]서정호 한국앤컴퍼니 전무, 'M&A' 운전대 잡았다③조현범 회장 '외부영입 1호', 두산 출신 전략기획통...'인오가닉 성장' 주도 기대
김서영 기자공개 2022-01-17 07:42:23
[편집자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형 조현식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갈등을 봉합하고 신임 회장에 올랐다. 뒤이어 임원 인사를 단행해 경영 손발을 맞출 적임자들을 손수 선임했다. '혁신'을 경영 키워드로 잡은 만큼 타이어업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 더벨은 조현범호(號)를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오가닉 성장(Inorganic Growth)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다."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공언한 '인오가닉 성장'은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 외부 요인을 통해 성장을 이루는 것을 뜻한다. M&A는 기업의 몸집을 불리는 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피합병법인을 통한 신사업 진출도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
한국앤컴퍼니 M&A 운전대를 쥔 인물은 바로 서정호 전략기획실장(전무)이다. 서 전무는 그룹 내에서 안종선 한국앤컴퍼니 사장과 함께 '두산' 출신이다. 두산그룹 재직 시절 신사업 기획, 투자, M&A 등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앤컴퍼니에 새로운 성장 동력 이식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조현범 회장 외부영입 '1호', 전략기획 총괄...美 유학파 공통점
서 전무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2020년 말 사업형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외부 인재 영입 '1호'다. 조 회장이 단독 경영에 나선 후 처음 발탁한 외부 인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앞으로 경영 전략을 예고한 셈이기 때문이다.
두산그룹과 인연은 맺은 건 2012년부터다. ㈜두산으로 적을 옮겨 기술·전략부문장(전무)을 맡았다. 서 전무는 ㈜두산에서 전략기획, M&A 등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로부터 7년 뒤인 2019년 당시 ㈜두산의 자회사(16.78%) 두산솔루스로 이동해 운영총괄(COO)을 역임했다.
한국앤컴퍼니의 외부 인사 영입은 주로 두산그룹에 집중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지난 2년간 이어진 두산그룹 고강도 구조조정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서 전무는 안종선 사장과 1969년생 동갑내기다. 이들은 1972년생인 조 회장과 3살 터울이다. 세 사람 모두 비슷한 시기 미국에서 학·석사를 마친 유학파로 사고방식 등 공통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는 서 전무 영입 당시 "지금까지 쌓아온 전략기획 및 신사업 개발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 전체 사업 전략 수립과 지속 성장 실현을 위한 역량 발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M&A 전문 '전략기획통'...올해 역할 확대 '기대'
서 전무는 한국앤컴퍼니에서 M&A에 능통한 신사업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두산에서 성장전략 수립과 실행을 담당하며 지주사 전체 경영전략을 주도했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소재 분야 전문가로 기술전략, 해외 비즈니스 관련 프로젝트를 다수 이끌었다고 한국앤컴퍼니는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초 한국앤컴퍼니 입사 10개월 만에 첫 성과를 올렸다. 캐나다 광학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기업에 대한 신규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자회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공동 출자에 나서 'Preciseley Microtechnology Corporation(프리사이슬리)' 지분 59.19%를 2045억원에 인수한다.
프리사이슬리 인수는 물론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 수립도 서 전무 손을 거쳤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5월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 'S.T.R.E.A.M(스트림)'을 발표했다. 이는 그룹의 핵심 진출 분야를 지칭하는 것으로 △신재생 에너지 △타이어 핵심 사업 △기술·솔루션 △로봇 자동화 △모빌리티 등이 해당한다.
M&A 성사 의지 만큼이나 실탄도 충분한 상황이다. 한국앤컴퍼니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3072억원이다. 같은 기간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는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 2조62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분 19.49%를 보유한 한온시스템 매각이 완료되면 현금 2조원 가량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투자업계는 내다봤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미래 성장과 함께 추가적인 비즈니스 확장성이 높은 기업을 위주로 M&A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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