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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순자산 75조 청사진]투자유치·자회사 IPO, 공정법이 걸림돌③SK하이닉스 배당, 크래프톤 주식유동화 고려…CP등급 받았지만 차입은 맨 나중

원충희 기자공개 2022-01-19 13:53:20

[편집자주]

SK텔레콤으로부터 비통신 자회사를 품고 출범한 SK스퀘어. ICT 전문 투자지주회사를 지향하며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NAV) 7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재 24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NAV를 4년 내 3배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잇는 'ICT 연합' 중심에 선 SK스퀘어. SK그룹의 새로운 총아로 떠오르는 이 회사의 청사진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과 분할하면서 현금성자산의 66% 가량을 가져왔다. 다만 이 현금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회사 콘텐츠웨이브 투자계획 실행과 초기투자 등에 묶여있는 상태다. SK㈜가 소유한 SK스퀘어 지분이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요건(30%)에 턱걸이 수준이라 외부투자 유치도 공식이 복잡하다.

결국 가장 우량한 자회사 SK하이닉스의 배당이 투자재원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차익실현을 위한 유망기업 투자도 회수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단기조달처인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받긴 했지만 외부차입은 맨 나중의 일로 생각하고 있다.

◇분할 때 가져온 현금 3879억, 웨이브 등 투자계획에 묶여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별도회사로 떨어져나가는 SK스퀘어에 보유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5900억원(2021년 3월말 기준) 중 3879억원을 넘겨줬다. 중간지주회사로 출범하는 SK스퀘어의 초기 투자재원을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다.

*2021년 3월 말 기준

다만 이 현금의 상당액은 콘텐츠웨이브 등 특정 자회사에 묶여있다. 분할 전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콘텐츠웨이브에 1000억원을 추가 증자하고 2025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재원은 콘텐츠웨이브가 보유한 기존 자금과 향후 추가 투자유치, 콘텐츠 수익 재투자 등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이 계획은 분할 후 SK스퀘어가 물려받았다.

외부투자 유치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실제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에 인적분할 안건이 통과된 후 기자들과 만나 "아마존과 지금 (SK스퀘어 지분 참여를) 논의 중인데 기대 이상으로 긍정적"이라며 "주주로 참석하는 것까지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SK스퀘어의 투자유치에 관한 운신 폭이 생각보다 좁다는 점이다. 일단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SK㈜가 SK스퀘어 지분 30% 이상을 소유해야 한다. 현재 지분율은 30.01%로 아슬아슬하다. 지분요건을 유지한 채 투자를 받으려면 무의결권 우선주나 SK㈜의 유증 참여가 필요한 만큼 공식이 다소 복잡해진다.

투자한 기업의 가치가 오르면 차익을 실현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 투자한 애그테크 기업 그린랩스가 대표적이다. 다만 차익실현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선순환 체제 구축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린랩스는 3~5년 뒤 기업공개(IPO)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엑시트(투자금 회수)는 몇 년 뒤의 일이다.

◇낸드 인수에 9조 쓴 하이닉스, 올해 배당여력 '미지수'

원스토어, SK쉴더스 등 SK스퀘어의 기존 자회사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구주매출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다만 공정법상 지주사는 손자회사 역시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50% 이상 지분을 갖고 있어야 하는 만큼 엑시트를 통한 재원 확보는 한계가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SK스퀘어의 원스토어, SK쉴더스 보유지분은 각각 47.5%, 62.6%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기존 자회사의 배당이다. 현재 SK스퀘어 자회사 중 가장 크고 주요하게 배당할 수 있는 곳은 SK하이닉스다. 11번가, 원스토어, 드림어스 등 일부 자회사는 아직 적자상태이며 다른 회사들도 SK하이닉스에 비해 배당여력이 크지 못하다.

*한국기업평가 자료

SK하이닉스의 최근 3년간 배당규모는 연평균 8000억원 정도다. 문제는 지난해 말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1차 클로징에만 9조원 넘는 돈을 쏟아 부었다. 올해 배당여력이 예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SK스퀘어가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CP등급(A1)을 받은 것 역시 재원 마련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다. 분할 때 SK텔레콤으로부터 부채를 이관 받지 않아 부채비율이 1.6%, 이중레버리지비율(별도기준 총자본/자회사 지분가액)이 99.8%로 차입여력이 충분한 상태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우선 SK하이닉스 배당이 가장 큰 재원이고 자회사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있다"며 "투자목적으로 갖고 있는 일부 주식을 유동화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P 등급을 받아놓긴 했지만 차입은 거의 마지막 순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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