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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클라우드·IDC 사업 이르면 상반기 분사 kt cloud 상표 출원…AI/DX 매출 고속 성장 견인, 국내 탄탄한 사업 입지

이장준 기자공개 2022-01-26 13:58:1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이르면 올 상반기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부문을 분사할 전망이다. 지난해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부문 매출 고속 성장을 이끈 뒤 별도 조직을 꾸리고 클라우드 관련 상표를 출원하는 등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체질을 바꾸기 위한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작업의 일환이다. 클라우드·IDC 시장 내 탄탄한 입지를 갖췄지만 다른 사업들에 가려 빛을 못 보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별도 법인으로 온전히 평가받아 KT그룹 전체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별도 '실' 조직 격상, 상표 출원 등 분사 밑그림

2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는 올 상반기 클라우드·IDC 사업 부문을 분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에는 'KT 클라우드(kt cloud)'를 상표로 출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설 법인명을 이와 동일하게 선정할 가능성 역시 높다.

KT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KT 내부적으로는 클라우드·IDC 사업 분사를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로 알고 있다"며 "이사회 등 과정이 많이 남았지만 이르면 상반기에 별도 법인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미 작년 말 조직 개편에서 분사를 염두에 두고 밑그림을 그렸다는 시각이 많았다. KT는 지난해 11월 '2022년 조직개편 및 그룹 임원 인사'를 통해 △클라우드·DX △AI·빅데이터 △로봇·모빌리티 △뉴미디어·콘텐츠 △헬스케어·바이오 △부동산·공간·사물인터넷(IoT) △금융·핀테크 △뉴커머스 등 8대 성장 사업 조직을 보강했다.

특히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기존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 클라우드·DX사업본부와 IT부문 산하 인프라서비스본부를 합친 조직으로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클라우드·IDC사업을 전담하는 법인을 만들기 위해 일종의 별동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전환을 목표로 나아가는 만큼 (클라우드·IDC 사업 분사 등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클라우드·IDC 국내 '톱티어' 불구 과도한 저평가 판단

KT는 △기업전용 Cloud △공공 Cloud(G-Cloud) △금융 Cloud △5G Edge Cloud △Hybrid Cloud △DX Platform △CDN △IDC 코로케이션 △IDC MSP △IDC 보안·백업 등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KT의 고품질 네트워크와 연동해 연결성을 높이고 글로벌 수준의 안정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 및 디지털전환(DX) 부문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3분기 AI/DX 사업 부문 매출은 금융권의 AI 솔루션 도입에 따른 AI컨택센터(AICC) 수요 확대와 더불어 공공/금융 클라우드 신규사업 수주, IDC DBO 사업 성장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늘어났다.

IDC의 경우 KT가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로 내부적으로는 40% 수준의 M/S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후 커질 IDC 수요에 대응하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KT는 현재 전국 14개 IDC를 운영하고 있고 추가로 신규 IDC 공급을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특히 고객층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KT의 IDC가 집중돼 있어 경쟁력이 있다. 용산 IDC는 2020년 11월 개관 직후 '완판' 기록을 세웠다. 작년에는 타사 IDC에 대한 KT의 네트워크와 관제 역량을 결합한 브랜드 IDC(Brand IDC) 사업 모델을 개발해 남구로 IDC를 첫 브랜드 IDC로 오픈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김영진 KT 재무실장(CFO)은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IDC의 설계, 구축, 운영 등 다양한 사업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며 "DBO(Design, Build, Operate) 유형의 사업모델을 통해서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부문에서도 입지가 단단하다. 공신력 있는 조사 기관에서 따로 M/S를 집계하지 않았으나 국내 사업자 중에서는 KT,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부문 물적분할 예정) 순으로 지배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KT 2021년 3분기 IR 자료

KT가 분사를 고민하는 건 이처럼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다른 사업들에 가려져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룹사 리스트럭처링 작업을 통해 클라우드·IDC 사업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만들어 외부 투자도 추진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KT그룹 전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다른 사업에 가려져 부각이 안 된 측면이 있다"며 "클라우드 부문을 따로 떼내 외부 투자도 받아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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