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래시스가 베인캐피탈에 매각되면서 창업자인 정성재 대표가 함께 주목 받고 있다. 정 대표는 피부과전문의 경험을 살려 미용 의료기기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경쟁사와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던 시점에는 유튜브 홍보 영상으로 주력 제품 '슈링크'의 히트를 끌어내기도 했다. 내수 성장이 한계에 도달하자 글로벌 공략을 사모펀드 몫으로 넘기며 엑시트 타이밍까지 완벽하게 포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클래시스는 27일 최대주주인 정 대표와 그의 가족 3인이 보유 중인 주식(약 3941만주)과 경영권을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구주와 경영권 매각 금액은 6699억원으로 책정됐다.

한양대 의대 출신인 정 대표는 피부과전문의다. 2007년 클래시스 설립 전에는 가족 회사였던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 창업 멤버로 참여해 브랜드 론칭 경험을 쌓았다. 닥터자르트는 2019년 글로벌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에 2조원에 매각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클래시스의 성공을 견인한 제품은 집속형초음파(HIFU) 기술이 적용된 레이저 기기 슈링크(SHURINK)다. 경쟁사인 하이로닉에서 더블로라는 제품을 먼저 선보였으며 비올의 스칼렛, 원텍의 올리지오 등 경쟁 제품이 다수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한 연예인의 유튜브 리뷰 영상으로 슈링크가 고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하이푸 장비 후발주자였음에도 국내 시장에 빠르게 침투했다"라며 "제품 수요가 커지자 의사들이 먼저 슈링크 장비를 구입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클래시스가 크게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 출신인 정 대표의 인적 네트워크와 수요를 간파한 마케팅도 회사 성장에 보탬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클래시스는 슈링크 히트에 힘입어 2019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7배 불어난 811억원을 달성했다. 최근까지 코스닥에서 시가총액은 1조원대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2017년 12월에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날 시총이 2532억원이던 점을 4년 만에 4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클래시스는 해외 시장 공략으로 외형을 키워 나갔지만 내수 성장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었다. 국내 대부분 의원에 슈링크 장비가 도입되면서 시술 수가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한 점이 문제였다. 2019년에는 슈링크를 포함한 내수 매출액은 40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346억원으로 낮아졌다. 작년 3분기까지도 238억원으로 내수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슈링크 시술 수가는 떨어지면서 의사들이 마진을 남길 수 있는 경쟁 제품을 도입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다른 돌파구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코스닥에서 몸값도 높아진 만큼 정 대표가 회사 성장을 이끌어 줄 경영진을 찾기에 적기였을 것"라고 말했다.

클래시스는 베인캐피탈을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베인캐피탈은 과거 카버코리아, 휴젤의 경영권을 인수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국내외 유수의 컨슈머 기업 및 헬스케어 기업들의 가치를 크게 증대시켜 온 베인캐피탈과의 파트너십은 회사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베인캐피탈의 글로벌 역량이 더해진다면 세계 에스테틱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