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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한화, A급 공모채 성공...ESG로 연기금 마음 얻었다1500억 증액, 5년물 금리 절감효과 극대화…IR 성과 상당, 기관 투자 신뢰 제고

오찬미 기자공개 2022-02-03 07:40:4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올해 험난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A급 공모채 딜을 성공시켰다. 3년물도 투심을 모으기 힘든 상황에 3·5년물 모두 투심을 넉넉히 확보하면서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시장 상황을 우려해 발행사와 주관사가 적극 IR에서 세일즈를 하고, 전 트랜치를 ESG로 구성한 전략도 빛을 발했다. A급 채권 발행이 특히 어려웠던 상황인 만큼 시장 분위기를 이끈 딜이었다는 평가다.

◇공모채 증액 발행 확정, 2700억 주문 확보...5년물 금리 '절감'

IB업계에 따르면 ㈜한화가 26일 공모채 1000억원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2700억원의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트랜치별로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각각 2150억원, 55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SK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한 ㈜한화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총 1500억원의 증액 발행을 확정했다. 모집금액의 3배에 이르는 투자수요를 확보하면서 증권신고서에 기재했던 최대치까지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조달금리다. 3년물과 5년물 둘 다 증액 발행했는데도 A+등급 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화의 개별 민평금리는 이미 A+ 등급민평금리와 비교해 한참 낮다. 금리 인상기이기 때문에 개별 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금리 베팅이 이뤄졌지만 결과적으로 흡족한 수준에 투자수요가 몰렸다.

㈜한화는 개별 민평금리 기준 -30~+30bp로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모집액 기준 3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15bp, 5년물은 20bp 가산한 수준에서 자금을 모았다. 증액금액 기준으로도 개별 민평금리 대비 3년물은 18bp, 5년물은 24bp에 완판됐다.

㈜한화의 개별 민평금리가 3년물 2.773%, 5년물 3.026% 수준을 보이고 있어 증액을 감안하면 3년물 2.95%, 5년물 3.266%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된다. A+등급 민평금리는 3년물 2.818%, 5년물 3.296%로, 금리를 가산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5년물의 경우 A+등급 민평보다도 금리를 소폭 낮출 수 있게 돼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일부 발행사가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할때 기준을 등급 민평으로 제시해 금리를 가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는 이번 조달에서 우수한 전략 덕분에 금리를 상당 부문 절감한 것으로 평가된다.

◇ESG채권, 연기금 마음 잡았다

이번 공모채는 특히 의미가 깊었다. ㈜한화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발행한 ESG채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방산사업 등에 발목 잡혀 ESG경영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았던 ㈜한화가 이제는 기관으로부터 ESG기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한화그룹은 오랫동안 태양광사업 등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 야심차게 추진해왔다. 이번 조달자금도 2차전지와 태양광 셀·모듈 생산설비 제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실탄으로 사용한다. 나이스신용평가에서 ESG채권 관리체계(Framework) 인증을 받아 최고 등급인 '그린1'으로 평가받았다.

촘촘한 자금 전략 덕분에 신규 투자자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동안 방산사업 때문에 한화그룹 딜에 참여하지 못했던 연기금이 ESG채권을 통해 걸림돌을 해소했다. 3년물을 중심으로 연기금 수요가 다수 확보되면서 기관 참여를 북돋았다. 5년물에서도 연기금이 소폭 참여의사를 밝히며 조달 행보를 넓혔다.

한 시장 관계자는 "아마 시장이 좋았다면 5년물에서도 수요가 더 몰렸을 것"이라며 "ESG를 적극 어필한 점이 기관의 투심을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한화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안좋아서 IR을 평소보다 더 많이했다"며 "IR에 참여했던 기관 대부분이 이번 수요예측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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