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롯데WM, 2차전지 검사업체 'PIE' 잡았다 VVIP 대상 최대 100억 모집중…신규 발행 RCPS에 투자
양정우 기자공개 2022-02-04 07:51:2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의 롯데월드타워WM센터가 2차전지 검사장비 기업인 피아이이(PIE)에 투자할 기회를 잡았다. 초고액자산가(VVIP)를 상대로 신규 투자 유치에 참여할 수 있는 상품을 제시할 채비를 하고 있다.3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투의 롯데월드WM센터는 피아이이에 투자하는 상품을 주요 VVIP 고객에게 내놓을 방침이다. 7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 규모로 자금 모집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상품은 피아이이가 발행하는 신규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증권사 리테일 창구에서 취급하는 비상장투자 상품은 구주를 매입하거나 신주를 인수하는 구조가 주를 이룬다. 이들 상품과 비교할 때 신규 RCPS는 안전장치가 별도로 마련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업공개(IPO)가 지지부진하면 상환 카드를 써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피아이이는 산업용 검사장비 베테랑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기업이다. 머신 비전(2D, 3D)과 비파괴 검사(초음파, 열화상, 와전류)에 특화된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 검사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직접 개발하는 건 물론 하드웨어까지 구현해 종합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검사 영역은 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어 각종 산업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투자 시장에서 피아이이를 주목하는 건 단연 2차전지 섹터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전기차 시대의 주역인 2차전지 완제품 기업(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은 코스피 상위권에 안착해 있다. 이어 2차전지의 각종 소재 업체(에코프로비엠, 천보 등)가 코스닥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여기에 2차전지 검사장비 기업까지 섹터 내 주요 업체로 편입될 기세다. 과거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등 핵심 제조 산업의 고도 성장기에도 완제품과 소재 업체의 기업가치 상승 흐름이 검사장비 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피아이이의 비파괴 검사는 원통형 배터리는 물론 파우치형 배터리의 표면을 모두 진단할 수 있다. 핵심 기술인 와전류 탐상(ECT)을 통해 도체의 결함 유무와 재질의 특성(열처리, 재질의 두께, 코팅 두께, 전도도 등)을 검출할 수 있다. 배터리 표면의 미세한 결함까지 빠짐없이 확인할 수 있는지가 검사장비 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롯데월드WM센터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점포인 클럽원(Club1) 간판을 내건 지점은 아니다. 하지만 임원급 프라이빗 뱅커(PB) 가운데 메자닌과 비상장투자에서 노하우를 쌓은 인사가 적지 않다. 알짜 딜을 구조화해 내놓은 상품을 먼저 센터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시장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물론 비상장투자 판매 채널로서 확고한 시스템을 구축한 클럽원과 비교하면 후발 주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고객 니즈에 맞춰 경쟁력을 키우면서 기본 역량을 갖춰 나가고 있다. 지난해엔 쿼드자산운용의 비상장 블라인드펀드를 처음으로 취급하면서 상품 라인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았다.
쿼드운용은 매년 수익률 선두권에 오르는 헤지펀드를 줄줄이 내놓는 하우스다. '쿼드 헬스케어멀티스트래티지4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의 경우 2020년 수익률 132.9%를 달성해 이벤트 드리븐 전략 1위에 올랐다. 모든 전략을 통틀어 집계한 수익률 순위에서도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름값 덕에 블라인드펀드 등 메인 상품은 주로 클럽원에서 취급해 왔다. 하지만 쿼드운용과 클럽원이 오랜 기간 구축한 신뢰 관계의 틈새를 롯데월드WM센터가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 이 센터는 피아이이 RCPS에 이어 2차전지 기업 구주와 비상장 블라인드펀드를 후속 상품으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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