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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인도 지연 극복' 파크시스템스, 최대 분기실적 '날개'고객사 스케줄 탓 작년 상반기 영업손실, 중화권 중심 4분기에만 총 매출 42% 벌어들여

조영갑 기자공개 2022-02-10 10:13:2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자현미경(AFM) 전문 제조기업 '파크시스템스'가 지난해 4분기에만 총매출액의 절반 가까이 벌어들이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고객사의 투자 스케줄로 인해 AFM 인도 지연 등으로 일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부터 재차 납기 물꼬를 트면서 중화권 고객사를 중심으로 주력장비의 공급을 확대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61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이 실적이 확정될 경우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총매출액 853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기록한다. 4분기에만 총매출액의 42.3%를 벌어들인 셈이다.

눈길을 끄는 건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는 점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3분기 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2.2% 수준이다. 하지만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을 3배가량 끌어올리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34.3%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AFM 코어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국내 부품 수급망이 안정화돼 있는 구조와 무관치 않다. 보통 고객사 수주를 받으면 파크시스템스 내부 설비를 활용해 장비를 조립(assemble)하는데, 기술 로열티 등의 비용요소가 없기 때문에 이른바 GP(매출총이익)가 많은 구조다. 매출액 많아질수록 영업이익도 함께 증가한다. 순이익률 역시 높은 편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2분기 중국, 대만 등 중화권 고객사를 중심으로 AFM 장비의 인도가 지연되면서 한 차례 삐끗했다. 기존 수주 물량의 인도가 지연되면서 완제품이 제때 납기 되지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한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2분기 매출액 124억원, 영업손실 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 인도가 재개되면서 지연분의 매출액 산입이 시작됐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기존 주력장비(NX-Wafer)를 중심으로 그동안 납기가 지연됐던 물량이 대거 매출액으로 산입되면서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을 비롯해 대만 등 중화권 고객사들의 AFM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2020년을 기점으로 정부를 중심으로 '반도체 굴기'를 외치면서 메모리 공정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주요 반도체 제조사 YMTC가 20나노 공정을 도입하면서 128단 3D 낸드 플래시 양산에 돌입했고, 푸젠진화(JHICC) 역시 25나노 D램 공정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4분기 총 매출 중 약 30% 가량(110억원)이 중화권 매출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R&D 투자를 독려하면서 AFM 같은 고성능 나노 계측장비의 도입이 확대되고 있고, 여기에 미국과의 무역분쟁 흐름이 더해지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닌 파크시스템스의 장비가 중용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파크시스템스의 AFM 경쟁사는 미국에 기반을 둔 부르커(Bruker)다.

중국을 비롯해 대만의 주요 파운드리와 주요 소재, 업체들이 수율 향상을 위해 AFM 장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기회 요인이다. 대만의 경우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TSMC가 맹주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한국산 장비에 대한 '견제심리'가 있지만, 파크시스템스 AFM 장비를 기도입한 고객사들이 후속도입(리핏오더)를 서두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첨단장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올해 중화권 영업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NX-Mask(포토마스크 검사장비) 등 신규 장비 출시가 예정돼 있어 수익성이 더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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