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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주총 2월 말로 연기…김보현 부사장 합류 '무산' 공직윤리위 취업불승인, 제한기간 2023년 4월…'업무관련성' 두고 법리검토

고진영 기자공개 2022-02-11 08:14:3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김보현 중흥그룹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에서 제외한 채로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김 부사장은 정창선 회장의 사위로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관련 실무를 총괄해왔다. 당초 사내이사로 합류할 계획이었으나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 불승인' 통보를 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대우건설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이달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한다.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결정한 2월 22일 주총 개최 일정을 28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일정이 밀려 기업결합심사가 다소 지연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주총에서 논의될 의안 내용도 일부 바뀌었다. 기존에는 ‘이사 선임 및 임기 결정의 건’을 통해 김보현 부사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부사장이 사내이사 선임 명단에서 빠지는 대신 이인석 전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사외이사 후보로 추가됐다.

김 부사장이 제외된 이유는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 불승인' 통보를 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2020년 4월 공군 준장으로 퇴역했다. 아직 퇴직일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만큼 '공직자윤리법'이 규정하는 취업심사대상자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재취업을 하려면 '퇴직 전 5년간 소속됐던 부서(기관)'와 '취업심사대상기관'과의 업무관련성 여부 등에 대해 심사가 필요하다. 취업심사대상기관에는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사기업체가 포함되며 대우건설도 이에 해당한다. 윤리위는 두 기관 사이에 밀접한 업무관련성이 있고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있을 때 원칙적으로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김 부사장의 경우 윤리위가 ‘공사, 용역 또는 물품구입의 계약·검사·검수에 직접 관계되는 업무’로서 업무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2019년경 방위사업청 항공기사업부장 등을 지냈는데 대우건설이 군 관련 공사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국방부 정보사령부 정보단장이 LIG넥스원 전문위원으로 일하고자 했을 때에도 취업이 제한된 적이 있다. 777사령부 참모장으로 재직했을 시절 소관부서에서 LIC넥스원과 구매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어서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업무관련성 여부에 대해 현재 법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토 결과에 따라 조만간 (윤리위에 대한) 이의제기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정창선 회장의 딸 정향미 씨의 남편이다. 군 장성 출신으로 건설업과는 크게 인연이 없었다. 2020년 4월 헤럴드 부사장으로 선임됐으며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노조 등과 이해관계 조율을 주도했다.

업계서는 그가 대우건설의 인사나 전략 등에 관여하는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합류가 불가능하다. 김 부사장의 전역일을 감안하면 취업제한기간은 2023년까지다.

김 부사장의 이탈에 따라 이달 28일 주총을 통해 선임할 예정인 사내이사는 1명으로 줄었다. 사내이사 후보는 차기 CEO로 내정된 백정완 주택건축사업본부장(전무) 뿐이다.

이밖에 사외이사로는 김재웅 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윤광림 에이치산업 대표이사, 이인석 전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 등 3명이 후보로 추천됐다. 이중 김재웅 전 청장과 윤광림 대표이사의 경우 이미 지난달 이사회에서 추천이 결정됐으며 이인석 전 부장판사는 새로 명단에 등장했다.

이 전 부장판사는 사법연수원 제 27기 출신으로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대법원 사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거쳤다. 대전고법 부장판사로 있던 2019년 1월 판결문을 경어체로 쓰기 시작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법무법인 광장에 재직 중이며 김재웅 전 청장 역시 같은 법무법인의 고문으로 있다. 광장은 지난해 8월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에 대한 상세실사 절차를 진행할 당시 실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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