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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IPO 1년도 안돼 자사주 매입한다 작년 순익 해당하는 242억원어치 취득 예정, 향후 활용법 주목

심아란 기자공개 2022-02-14 07:14:0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K이노엔이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자기주식(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기업공개(IPO)를 마친 지 1년도 안된 데다 수익성이 악화된 시점에 내린 의사결정이라 눈길을 끈다. 앞으로 자사주를 투자 유치나 재무 구조 개선에 활용해 기업가치를 개선해 나갈지 주목된다.

HK이노엔은 9일 24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신탁 계약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이 오는 8월 9일까지 목표 물량을 취득하게 된다. 공시 전일 종가를 고려하면 발행주식수의 2%를 사들이는 구조다.

자사주 매입 금액은 HK이노엔 자금 상황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HK이노엔은 지난해 8월 IPO를 마치고 코스닥에 입성한 지 이제 막 반년을 채웠다. 아직 집행하지 않은 공모 자금 등을 고려하면 작년 3분기까지 보유 현금은 2470억원 정도다. IPO 과정에서 설비 투자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타법인 지분 취득 등에 1850억원 가량을 사용한다고 밝혀둔 만큼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작년에는 이익창출력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HK이노엔이 잠정 집계해 발표한 지난해 매출액은 7698억원, 영업이익은 503억원이다. 백신 신사업에 힘입어 전년 대비 외형은 키웠지만 영업이익은 42.2%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5% 감소한 25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주당순이익(EPS)은 864원으로 2020년(1257원) 대비 낮아졌다.

작년에 벌어들인 이익 대부분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는 것은 공모가(5만9000원)를 밑도는 주가, 유통 주식수 증가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자사주 매입 결정을 내린 9일은 HK이노엔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하던 약 16% 물량의 의무보유기간이 종료된 날이다. FI의 투자 단가는 주당 3만2000원이다. 4만원대 초반에 형성된 주가를 고려하면 주식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에 나설 개연성이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FI는 작년 11월 말에 보호예수가 종료된 5% 주식은 즉각 시간외매매로 처분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HK이노엔의 자사주 활용법에 주목하고 있다. 추후 주가 상승시 자사주 매각으로 투자금을 확보하는 방법도 언급된다. 교환사채(EB) 발행도 선택지 중 하나다. 자사주 교부를 통한 EB의 주식 전환이 이뤄진다면 재무 구조 개선도 가능하다. M&A를 예고한 만큼 타사 지분 인수 과정에서 자사주를 활용할 수도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지난해 이익 조정은 코로나19, 백신 신사업 등으로 인한 일시적 이벤트라고 판단한다"라며 "기관, 개인 등 주주들의 자사주 매입 요청이 꾸준했으며 추후 투자 유치, 소각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활용 방법은 모두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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