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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액 40조 목전, 사상 최고치 경신…‘제2의 전성기’ ①일년새 10조 증가, 멀티전략 상위권 점령

윤기쁨 기자공개 2022-02-16 08:11:5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5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일년새 설정액이 10조원 늘면서 4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모펀드 개정안 시행과 수탁 대란에도 다양한 전략의 펀드가 속속 등장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은 38조9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월이었던 12월(36조5340억원) 대비 6.54%(2조5921억원) 증가한 수치다. 펀드 수도 2733개에서 2796개로 늘었다. 전년 동기(29조7302억원)와 비교하면 약 10조원이 불었다. 2019년 사모펀드 환매 논란 이후 20조원대로 주저앉은 지 일년여 만이다.

헤지펀드는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혹한기를 겪어야했다. 지난해 사모펀드 개정안 시행으로 수탁사·판매사 장벽마저 높아지면서 시장 축소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생운용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코스닥벤처와 레포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한 펀드를 내놓으면서 종전 최고 기록인 36조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12월에는 레포(Repo), 픽스드 인컴(Fixed Income) 등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렸다면 1월에는 멀티 전략이 두드러졌다.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오미크론) 등장으로 인한 주식시장 급락과 금리 인상 여파로 대내외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주식과 채권 등 여러 전략을 혼용하는 방법을 택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정 운용사와 전략에 치중된 것이 아닌 다양한 펀드들이 설정액 상위 펀드에 이름을 올린 점은 긍정적이다.


1월 한달간 운용사들이 가장 많이 활용한 전략은 멀티전략(806개), 코스닥벤처(413개) , IPO(362개)다. 특히 멀티전략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히 이뤄졌다.

자금유입 1위는 멀티전략을 이용한 ‘타임폴리오 The Time-Black’이 차지했다. 지난달 10일 1111억원 규모로 설정된 해당 펀드는 펀드레이징 단계에서부터 1000억원대 거액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국내외 주식 롱숏(long·short) 및 대체투자를 혼용한 멀티전략으로 운용된다. 타임폴리오운용이 2016년 중순부터 운용 중인 The Time 시리즈 후속이다.

스카이워크운용의 ‘스카이워크알파-X1호’도 한달새 916억원을 끌어모으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카이워크자산운용은 상장사 메자닌, 비상장 기업 등을 활용한 멀티전략을 구사하는 하우스다. 2020년 6월 설정된 ‘스카이워크알파-X1호’는 1월 기준 1038억원의 설정액을 유지하고 있다. 수익률도 하락장에서 2.90%라는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한편 신한자산운용은 1월 자금유입 상위 10위에 펀드 3개를 올리는 성과를 냈다. ‘한국주식롱숏모’, ‘한국주식롱숏자’는 각각 699억원, 698억원을 모으며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532억원 규모로 신규 설정된 ‘신한공모주프리미엄(채권)’도 6위에 안착했다.

이외에도 ‘PTR 바이오-AI 유니콘’(242.24%), ‘피아이엠서밋’(100%), ‘벨에포크 오퍼튜니티 M1’(24.70%) 등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쿼드 콜라보 프로젝트 N(-32.40%), ’디에스 Prestige. III C-I‘(-32.31%), ’‘스마일게이트 Bamboo1호’(-22.31%)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상당수 레포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됐다. 레포펀드는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이를 담보로 현금을 차입(레포 매도 포지션)해 레버리지를 일으킨다. 그러나 올해 세 차례에 거친 금리인상이 예고되면서 레버리지 비용인 차입 금리도 인상될 전망이다. 이에 대한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자금유출 상위 10개 펀드 중 채권 전략인 레포(Repo)가 5개, 픽스드 인컴(Fixed Income)이 2개로 총 7개에 달한다. 레포 전통 강자로 통하는 교보증권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교보증권의 ‘교보증권채권솔루션1’은 전월 대비 941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설정액 감소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교보증권채권솔루션2’도 222억원이 감소해 5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브이아이 알바트로스’(-378억원), ‘더플랫폼 본드인컴 Repo’(-272억원), ‘타임폴리오 The Time-M’(-231억원)‘등이 하위권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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