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너티, 버거킹 한일법인 분리매각 제안도 받는다 잠재적 투자자에 제안 가능 설명, 일본법인 상승잠재력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2-02-17 09:24:16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버거킹 한일법인을 함께 파는 것 뿐만 아니라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국보다 일본시장에서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한 원매자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원매자를 대상으로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 매각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어피너티에 밝은 관계자는 "잠재적 투자자에 한일법인을 분리해 팔 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통매각을 고수하지 않고 다양한 제안을 들어보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앞서 어피너티가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매각 작업을 공식화했을 때부터 한국법인 비케이알(BKR)과 일본법인(BKJH)을 통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분리매각 방안이 급부상할지 주목했다. 일본법인의 상승잠재력(Upside Potential)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점에 주목하는 잠재적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버거킹은 이미 한국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햄버거 브랜드다. 애초 맥도날드가 1위였지만 2020년부터 역전됐다. 올 1월 기준 한국 내 버거킹 매장 수는 440개, 맥도날드는 403개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버거킹 매장이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반면 일본시장에서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로 분류된다. 어피너티는 2017년 일본 버거킹 운영권을 인수한 뒤 2019년 일본법인 소유권을 인수했다. 2019년 일본 내 매장 수는 95개였다. 작년말 기준 146개로 증가했다. 경쟁사인 맥도날드의 일본 매장 수는 3000여개에 달한다. 어피너티 체제에서 적극적인 매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시장에서의 입지와는 큰 차이가 있는 셈이다.
일본법인이 한국법인보다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인수금액 부담도 덜하다. 현재 시장에서는 한일법인 통매각 거래금액으로 1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본법인의 작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7억엔(약 68억원)이다.
최근 국내에서 이뤄진 F&B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는 EBITDA 배수(Multiple) 10배 수준에서 성사됐다. 순차입금에 대한 고려 없이 일본법인 EBITDA에 단순 적용하면 약 700억원 가량이다.
분리매각 추진이 향후 인수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일본법인이 큰 관심을 받고 상대적으로 한국법인이 이목을 끌지 못하면 매각측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법인의 매각금액이 일본법인보다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다만 엑시트 절차상 어피너티 입장에서는 양국 법인을 한꺼번에 매각하는 방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분리 인수를 제시하는 게 가능하더라도 경쟁사에 비해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 한 매각측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 이런 요인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가격 경쟁 강도가 높아져 한일법인 전체 매각 금액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
- LGD, 20일 이사회 '조직개편·인사 임박'
- 에이직랜드, 임원의 고점 매도 행렬 속 '보호예수 해제'
- KT, 밀월 관계 MS 연례행사 '첫 출격' 주목
- [Company Watch]'스페이스X 주목' LK삼양, 흑자·주주가치제고 지속
- LS전선 vs 대한전선, 기아 소송 12월 결론 '책임회피 치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