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매각, 수익성 낮은 일본법인 더 주목받는 이유는 현지 매장 146개 불과, 한국법인 대비 '밸류업' 여지 커
김경태 기자공개 2022-01-24 08:25:5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한일 양국에 소재한 버거킹 법인을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일본법인에 주목하는 시선이 나온다. 한국 법인에 비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매장 수 격차도 크다. 하지만 그만큼 국내보다는 상승잠재력(Upside Potential)이 더 크기 때문에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서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버거킹 일본법인(BKJH)의 2018년 조정 EBITDA는 마이너스(-) 7억3100만엔으로 적자 상태였다. 이듬해 9500만엔으로 흑자 전환한 뒤 작년에는 2억7000만엔을 거뒀다. 작년에는 7억엔(약 68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버거킹 일본법인의 호실적은 어피너티가 인수 후 단행한 밸류업(가치향상) 작업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어피너티는 2017년 글로벌 버거킹 브랜드를 소유한 캐나다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과 일본 버거킹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버거킹 운영권을 인수했다. 2019년에는 일본 버거킹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롯데GRS가 지분을 매각하자 약 100억원에 사들였다.
그 후 어피너티는 일본법인 체질 개선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우선 외형 확장을 위해 매장을 늘렸다. 일본 내 매장 수는 2019년 95개였다. 2020년말 기준으로는 113개, 작년 말에는 146개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어피너티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 일본인들을 매장으로 불러들였다. 동시에 매장 운영을 효율화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국내의 모든 매장에 깔린 무인계산대(키오스크)를 일본에도 도입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이익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맥도날드의 지배력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가 생겼다. 버거킹 매장 인근에는 맥도날드 쇼와도리점이 있었다. 그런데 경쟁 끝에 맥도날드 쇼와도리점이 2020년 1월말 22년만에 문을 닫았다.
맥도날드의 일본 매장 수는 3000여개로 알려졌다. 일본 버거킹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고 매장 수도 더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잠재적 투자자들이 일본법인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법인과 비교해도 일본법인의 성장잠재력이 돋보인다. 한국 내 버거킹 매장 수는 2020년부터 맥도날드를 넘어섰다. 올 1월 기준 버거킹 매장 수는 440개, 맥도날드는 403개로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버거킹 매장이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버거킹은 지난해 매출 6800억원, 조정 EBITDA 약 800억원을 달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 버거킹 매장의 95%가 작년에 EBITDA 흑자를 달성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수익성 향상을 동반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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