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추진 버거킹, 5년전과 무엇이 달라졌나 매장수 확대로 작년 최대 매출…수익성 개선은 과제
김경태 기자공개 2021-09-14 07:59:2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2016년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을 인수했다.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뒤 버거킹은 매해 외형을 불렸다. 지난해 매출은 어피너티가 인수한 첫해와 비교해 2배 이상 불어났다. 맥도날드의 매장 수를 앞지를 정도로 확장 전략을 구사하면서 동시에 효율화 작업 등을 진행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했다.앞서 어피너티는 2016년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가 보유하던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 지분 100%를 2100억원에 인수했다. 총 인수금액 중 1300억 원은 자체 펀드로 마련했다. 나머지 800억 원은 버거킹 지분을 담보로 활용해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인수 첫해 비케이알의 매출은 3276억원이었다. 그 후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출 신장을 이뤘다.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4000억원, 50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13.6% 증가한 5714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이래 최대다.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0% 넘게 감소했지만 2012년 분할 설립 이후 지속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비케이알의 성장은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중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어피너티가 인수한 이듬해인 2017년 경쟁사인 한국맥도날드의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사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당시 패스트푸드 업계가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어피너티는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몰두하면서 파고를 넘었다. 우선 전국에 매장을 확대하는 작업과 효율화 작업을 병행했다. 임대료 부담이 컸지만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과감하게 문을 닫았다. 상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매장을 하나둘 늘려나갔다.
그 결과 경쟁사로 꼽히는 맥도날드의 매장 수를 역전하기도 했다. 버거킹은 1984년 국내에 1호점을 열었다. 맥도날드는 1988년 압구정 1호점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썼고 버거킹은 30년 넘게 매장 수에서 밀렸다.
어피너티가 인수하던 2016년 버거킹의 전국 매장은 266개였다. 그 뒤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408개로 맥도날드(407개)를 처음으로 역전했다. 올 3월말에는 차이를 더 벌렸다. 버거킹 매장은 411개로 맥도날드(404개)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버거킹의 전 세계 매장 수는 1만8800개로 맥도날드(3만8000개)의 절반 수준이다. 버거킹이 맥도날드의 매장 수를 역전한 사례는 사실상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매장만 늘린 것이 아닌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면서 경쟁사 대비 수익성도 양호했다. 한국맥도날드의 작년 매출은 7910억원으로 비케이알보다 많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484억원, 당기순손실은 661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매장 확장 및 구조조정 뿐 아니라 마케팅을 강화하고 꾸준한 프리미엄·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메뉴 개발을 시도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은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가성비를 강조한 마케팅으로는 인기 버거 세트를 하루종일 4900원에 판매하는 '사딸라' 광고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딜리버리 부문을 강화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버거킹은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늘리고, 배달 서비스를 확대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성장을 가능케 한 원동력 중 하나였다. 또 무인주문시스템, 모바일 어플리캐이션(앱)으로 미리 주문한 뒤 픽업할 수 있는 킹오더 서비스 등을 도입해 선진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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