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 Awards]'그린랩스 마중물' 마그나인베, 농식품산업 버팀목[Best Venture Capital House(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신기술 융합' 우선순위 딜소싱 전략
박동우 기자공개 2022-02-25 10:23:4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기술 융합'을 우선순위에 두고 농림수산식품 분야의 우량 기업을 찾는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의 전략이 통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등의 최신 트렌드와 연계하는 회사를 물색하는 접근법이 주효했다.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농업 데이터 전문 스타트업인 '그린랩스'에 꾸준하게 마중물을 붓는 등 농식품산업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10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회수 원금대비 멀티플 21.5배의 성과를 구현했다. 농식품모태펀드의 출자를 연이어 받은 덕분에 마그나 ABC 펀드를 필두로 FRESH 펀드, GREEN 펀드를 운용하는 족적도 남겼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24일 더벨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주관한 '2022 한국벤처캐피탈대상 시상식'에서 'Best Venture Capital House(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부문을 수상했다. 이 상은 농식품모태펀드의 출자금을 받아 조성한 자펀드 운용사 가운데 탁월한 투자 회수 성과를 실현한 벤처캐피탈에 수여된다.
전양우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사장(사진)은 이날 시상식에서 "기후 위기를 직면한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분야는 농업·축산·식품 영역"이라며 "펀드 운용역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농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에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약정총액 200억원의 마그나 ABC 펀드를 결성했다. 당시 진행된 농식품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ABC 부문의 위탁운용사(GP)를 꿰차면서 만들었다. △R&D △수출 △창업 아이디어 △스마트팜 등 특수한 투자처에 자금을 집행하는 분야를 하나로 묶은 영역인 만큼, 베팅 대상을 폭넓게 탐색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됐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최신 트렌드와 연계를 중시하면서 딜(Deal) 소싱에 임했다. 농작물 생산, 식품 제조 등 전통적인 사업에 매진하는 중소기업보다 △정보통신 △바이오 등의 신기술을 융합하는 스타트업으로 발굴 대상을 넓혔다. 농작물 출하에 맞춰 회수하던 기존 방식을 탈피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 전략에 방점을 찍으면서 펀드 운용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했다.
투자금을 소진한 ABC 펀드는 모두 10개 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스마트팜 전문 기업인 그린랩스를 필두로 동물 의약품 연구에 잔뼈가 굵은 애드바이오텍, '아임닭' 브랜드를 선보인 와이즈유엑스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네추럴에프앤피 등이 눈에 띈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건 '그린랩스'다. 농업 섹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스타트업으로, 팜모닝 앱을 운영하는 데 힘쓰고 있다. 농작물 유통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ABC 펀드는 그린랩스를 겨냥해 세 차례에 걸쳐 32억원을 지원했다. 2018년 하반기에 10억원어치 전환사채(CB)를 사들이며 첫 발을 뗐다. 2019년 회사의 구주를 매입하는 데 약 7억원을 투입했다. 2020년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하면서 15억원 규모의 우선주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VITA 펀드(60억원), FRESH 펀드(15억원) 등으로 추가 베팅한 내역까지 더하면 마그나인베스트먼트가 그린랩스에 투자한 총액은 107억원이다.
딜(Deal) 소싱의 주역은 이석배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다. 그린랩스가 고객 친화적 관점에 입각해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역량을 눈여겨봤다. 이 부사장은 "농업인들이 쓰기 용이한 스마트팜 운영 솔루션을 토대로 스마트팜 보급에 기여하는 기업"이라며 "생산물의 판로를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론칭하면서 영농 사업자들의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노력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 재무적 투자자(FI)가 그린랩스의 구주를 인수하면서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일부 지분을 엑시트했다. 100억원을 확보했는데, 회수한 원금이 약 5억원인 대목을 감안하면 멀티플 21.5배의 성과를 거뒀다.
애드바이오텍의 회수 전망에도 기대를 걸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ABC 펀드는 애드바이오텍에 팔로우온(후속 투자)을 전개했다. 2018년 우선주 매입 방식으로 10억원을 집행한 뒤 작년 상반기 CB와 보통주를 사들이는 데 5억원을 들였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농식품 분야의 전도유망한 기업을 물색하는 데 전문성을 갖춘 벤처캐피탈로 도약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사인 엔테로바이옴, 곤충을 활용해 사료를 만드는 푸디웜, 고급 참기름·들기름 등을 양산하는 스타트업 쿠엔즈버킷 등의 성장에 마중물을 부었다.
2020년 약정총액 130억원을 모아 결성한 FRESH 펀드는 1년여 만에 업체 7곳을 대상으로 55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150억원 규모로 출범한 GREEN 펀드도 지금까지 3개사에 25억원을 베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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