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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저축은행, 3억원 유증…'한정의견' 탈출 신호탄? 대주주 대아저축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 조달, 경영정상화 시동거나

류정현 기자공개 2022-02-24 08:10:3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대원저축은행이 유상증자에 나선다. 대원저축은행은 대아그룹 산하 대아저축은행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 교체 절차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대원저축은행이 올해 다시금 영업활동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 21일 대아저축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했다. 보통주 1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으로 설정했으며 총 6만주를 새롭게 발행한다. 이에 따라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대원저축은행이 받게 되는 자본금 총액은 약 3억원으로 그리 큰 편은 아니다.

대원저축은행은 대아저축은행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아저축은행은 포항 지역 향토기업인 대아그룹 계열의 저축은행이다. 현재는 고 황대봉 대아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박소악씨가 지분 90.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그간 대원저축은행의 영업활동이 거의 전무한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원저축은행은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외부감사로부터 한정의견을 받고 있다.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데다가 뚜렷한 영업활동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대원저축은행의 영업손실 규모는 6억5876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2억1437억원보다 207% 증가한 수치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다 보니 영업수익이 빠르게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출처=대원저축은행 기간별 검토보고서

새로운 대주주를 찾아 경영정상화에 나서기도 쉽지 않았다. 지난해 5월 헤지펀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타이거자산운용이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었다. 측정된 인수예정금액은 155억원으로 법무법인 세종의 법률자문을 받아 SPA를 체결하기도 했다.

문제는 금융당국이었다.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지지부진한 태도를 보이면서 최종 인수가 미뤄졌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운용사에 저축은행을 매각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적격성 심사가 미뤄지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이거자산운용 이전에도 다른 기업으로의 M&A가 한 차례 실패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LED 생산기업 씨티젠이 인수를 타진했으나 이때도 금융당국의 적격성 심사가 길어지며 씨티젠 측이 인수를 철회했다.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았던 대원저축은행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다시금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금 조달의 목적을 운영자금으로 명시한 점도 이러한 의견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에도 대원저축은행은 자금 마련을 위한 움직임을 한 차례 보인 바 있다. 2021년 8월 대원저축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토지 및 건물 일체를 약 14억원의 금액으로 동대건설에 매각했다.

자금 마련으로 숨통을 틔운 다음에 다시금 M&A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원저축은행의 대주주인 대아저축은행도 현재 한정의견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대아저축은행이 사업을 다시 일으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원저축은행의 매각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으로 꼽힌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라며 "다만 규모가 크지 않아 실효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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