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과 협업…해외팬 정조준 스타 IP 활용해 팬이 콘텐츠 만드는 P2C 개념 설계…바이낸스-더샌드박스와 MOU
노윤주 기자공개 2022-02-25 13:42:4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가상자산·블록체인 기업과 연속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자체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M 메타버스에는 이수만 회장이 직접 설계한 'P2C(Play2Create)' 개념을 추가해 글로벌 팬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전략이다.◇바이낸스와 P2C 플랫폼 개발…글로벌 접근성 1순위로 뒀다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SM브랜드마케팅(SMBM)은 지난 23일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와 '블록체인 및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구축 등 블록체인 전반적 분야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양사는 SM의 메타버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밑작업을 공동 진행할 예정이다.
SM은 P2E가 아닌 P2C를 통해 메타버스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P2C는 IP를 활용한 재생산 창작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게 하는 개념이라는 게 SM의 설명이다. 예를 들면 SM 소속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 속 스토리 소재를 활용해 팬들이 팬픽, 웹툰 등을 2차 창작할 수 있다.
당장 SM에 저작권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는 아니지만 향후 원작물에 대한 로열티를 가상자산으로 받거나 NFT를 거래할 때 수수료를 수취하는 방법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업계는 YG에 이어 SM까지 바이낸스를 선택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YG는 이달 초 파트너십 체결 사실을 알리면서 한 발 빨리 바이낸스를 선점했다. 이런 상황에서 SM은 차선책을 찾을 수 있었지만 바이낸스와의 협업을 고수했다. 두 기업 모두 바이낸스에 먼저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팬들의 접근성을 고려하면 SM에게 바이낸스는 차선 없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가입자 2800명을 넘겼다. 현 시점에서는 30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바이낸스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24시간 최대 거래량은 760억달러(91조원)로 2018년 이후 꾸준히 전 세계 거래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가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규제가 있는 국가에서는 공식적으로 해당 국가의 언어, 카드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 후 가상자산 매매를 하는 것은 무방하다. 현재 바이낸스가 지원 중인 언어는 영어, 중국어, 태국어 포함 20종이 넘는다. SM 아티스트의 글로벌 팬들이 접근하기 용이한 환경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와 파트너사를 공유하게 됐지만 글로벌 팬에게 NFT를 판매하려면 바이낸스가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바이낸스를 찾는 국내 기업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더샌드박스에 'SM타운' 메타버스 조성…쏠쏠한 홍보수단 되어줄까
SM은 바이낸스에 이어 블록체인 우군으로 더샌드박스를 추가했다. 메타버스 게임플랫폼인 더샌드박스에서는 유저들이 픽셀단위로 땅을 구매해 원하는 모습으로 꾸밀 수 있다. 스티브아오키, 스눕독 등 유명인사와 큐브엔터테인먼트, 워너뮤직 등 기업도 더샌드박스에 땅을 마련해 놓은 바 있다.
양사는 샌드박스 안에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SM타운랜드'를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다. 더샌드박스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K콘텐츠 전문 공간인 'K-벌스(Verse)'를 조성한다. 또 바이낸스와 만드는 SM 자체 P2C 플랫폼과 더샌드박스를 연동해 SM이 발행하는 NFT를 양쪽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더샌드박스와의 협업도 바이낸스와 같은 맥락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M은 2020년 네이버로 부터 1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후 제페토를 보함 네이버의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메타버스 시장은 네이버와 해외는 더샌드박스와 공동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타버스 업계 관계자는 "더샌드박스 속 가상 땅 1평(픽셀) 가격이 2000만원을 호가한다"며 "해외 유저가 많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홍보용으로 입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SM도 해외 유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샌드박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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