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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안전·돌봄 아우르는 'AI 퍼스트' 법인 변모 룰루랩 30억 투자, 보안업 넘어 S&C 영역 확장…IPO 몸값 띄우기 해석

이장준 기자공개 2022-03-04 14:43:2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쉴더스가 인공지능(AI) 기반 뷰티 솔루션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실시했다. 기존 보안사업을 넘어 안전 및 돌봄(Safety&Care)의 영역으로 사업을 개척하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AI 퍼스트'를 기치로 내걸고 외연을 확장해 올해 기업공개(IPO)에서 여타 물리보안 업체와는 다른 몸값을 인정받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헬스·뷰티기업 깜짝 투자, AI 역량 시너지 기대

2일 SK쉴더스는 스타트업 룰루랩에 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룰루랩은 현재 SK쉴더스 투자금을 포함해 총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율은 비공개로 부쳤다. 다만 SK쉴더스가 룰루랩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앞서 2017년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에서 분사해 탄생한 룰루랩은 이듬해부터 4년 연속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수상할 정도로 빼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20년에는 넷마블, 엘앤씨바이오, CTK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헬스·뷰티 사업을 영위하기에 SK쉴더스와의 접점은 언뜻 크지 않아 보일 수 있다. 다만 SK쉴더스가 단순 차익 실현만 노리고 이번 투자를 단행한 건 아니다.

룰루랩은 한 번의 촬영으로 얼굴 전면 피부를 분석하고 그에 적합한 제품을 찾아주는 AI 솔루션인 '루미니(LUMINI)'를 대표작으로 갖고 있다. 룰루랩이 갖춘 AI 경쟁력에 주목해 '무인화' 부문을 중심으로 시너지를 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인 매장 통합 솔루션 '캡스 무인안심존'에 룰루랩의 AI 기반 제품 추천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CTV부터 결제 키오스크, 보상 및 출동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때 무인화 시스템 적용이 어려웠던 화장품, 약국 등 매장에 활용하려 한다. 나아가 룰루랩이 개발 중인 질병 예측 솔루션도 SK쉴더스의 응급 상황 대응 등 서비스와 접목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외연 확장 통해 단순 물리보안 업체 탈피, 기업가치 제고 목적 반영

특히 이번 투자는 SK쉴더스가 신사업에 힘을 싣고 외연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작년 옛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으로 탄생한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인포섹) △물리보안(ADT캡스) △융합보안(SUMiTS) △안전 및 케어(Safety&Care, S&C) 등 4대 핵심 사업을 아우르는 '라이프 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5497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해 16.8% 증가한 수치다. 그중에서도 물리보안 외에 사이버, 융합, S&C 등 신규 사업 비중은 40.8%에 달한다. 1년 새 이들 신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포인트 상승했다.

*출처=SK스퀘어

외연 확장은 SK쉴더스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과 연결된다. 올해 SK스퀘어 자회사 중에서는 원스토어에 이어 2호로 상장할 예정이다.

SK쉴더스는 에스원, KT텔레캅과 함께 통신보안 3사로 묶이곤 한다. 그중 현재 유일한 상장사이자 물리보안 업계 톱인 에스원은 보안시스템과 건물관리 서비스를 주요 먹거리로 삼고 있다. 2019년 10만원대였던 에스원의 주가는 현재 7만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71배, 18.02배 수준이다.

합병 이전 ADT캡스만 놓고 보면 물리보안 업계 2위였기에 에스원과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보보안을 주로 담당하는 SK인포섹과 합쳐졌고 융합 보안과 더불어 S&C 영역으로 발을 넓히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종국에는 사업 전반에 AI를 활용해 시장에서 새로운 몸값을 인정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룰루랩 투자도 S&C에 초점을 맞춰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SK쉴더스는 글로벌 테크 기업, 스타트업 투자를 기반으로 기술력을 강화하고 협업을 통해 중국·동남아·북미·유럽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SK쉴더스 관계자는 "SK쉴더스가 보유한 디지털라이제이션 기술력과 결합해 룰루랩과 함께 시너지를 낼 대목이 많을 것"이라며 "기존 보안업에서 안전과 돌봄(S&C) 등 AI를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으로 확장하고 있고 해당 사업을 아우르는 업체는 없어 기존 보안 업체 등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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