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NFT 활용법]BGF리테일, MZ세대 선점 '초격차' 만든다연정욱 마케팅실장 ‘메타버스→NFT’ 확장 주도, 블록체인 기반 결제 활성화 관측
박규석 기자공개 2022-03-11 08:13:42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NFT(대체불가토큰)에 기반 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시장 변화에 맞춰 미래 고객을 선점하는 게 핵심이다. MZ(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한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전담 조직 통한 사업 다각화 움직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주요 유통기업들을 중심으로 NFT를 활용한 사업 전략의 면면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0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리테일이 미래 고객인 MZ(밀레니얼+Z)세대 확보를 위해 디지털 마케팅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NFT까지 영역을 넓혔다.메타버스는 BGF리테일이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는 분야다. 메타버스의 주요 사용자인 10대~20대가 사실상 자사 편의점 브랜드 CU의 잠재적 고객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MZ세대로 불리는 이들의 선점은 곧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메타버스 내에서 새로운 경험과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올해 NFT 시장에 뛰어든 이유 역시 그 이면에는 메타버스가 자리하고 있다. NFT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일종의 화폐로서 기능도 가지고 있어 MZ세대의 관심도가 높아서다. 메타버스의 화폐는 크립토 코인이며 모든 컨텐츠는 NFT 기반의 디지털 자산으로 거래된 후 크립토 코인과 환전된다.
◇진화하는 브랜드 마케팅
BGF리테일은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수단으로 메타버스와 NF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들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만큼 기존의 TV 등의 매체보다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마케팅의 경우 지난해 5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를 서비스하는 네이버제트와 손잡고 공식 제휴 편의점인 ‘CU 제페토’를 열었다. BGF리테일은 같은 해 8월 CU제페토한강공원점을 시작으로 CU제페토교실매점, CU제페토지하철역점 등 총 3개 점포를 오픈했다. 제페토 공식 맵에 입점한 국내 편의점은 CU가 유일하다.
올해 3월 현재 기준 CU제페토 편의점의 누적 방문 인원은 2900만명을 넘어섰다. CU제페토교실매점이 가장 많은 방문객 수인 2000만명을 기록했고 CU제페토한강공원점과 CU제페토지하철역점은 각각 750만명과 150만명을 달성했다.
메타버스 내에서 MZ세대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한 BGF리테일은 최근 NFT를 활용한 마케팅도 시작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캐릭터 작가 ‘레이레이(LayLay)’와 콜라보해 만든 미술 작품을 NFT 형태로 발행하고 있다.
레이레이는 글로벌 최대 NFT 마켓인 오픈씨(Opensea)에서 ‘마이너한 능력을 갖춘 히어로’라는 콘셉트로 활동하는 디지털 아트 작가다. BGF리테일은 총 314개 캐릭터를 레이레이와 협업해 제작했으며 이들 모두를 NFT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BGF리테일의 NFT 마케팅 등은 연정욱 마케팅 실장이 주도하고 있다. 약 21년간 BGF리테일에 몸담은 연 실장은 사내에서 브랜드 및 상품 마케팅 전문가로 불린다. 지난 2001년에 입사한 그는 홍보팀장과 고객지원팀장, 마케팅팀장 등을 거쳐 올 3월부터 마케팅실장을 겸직하고 있다.
◇블록체인 결제 활성화 움직임
NFT를 활용한 BGF리테일의 마케팅 전략은 향후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수년 전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온 만큼 NFT 발행이 중장기적으로는 관련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9년 10일 간편 결제 서비스 차이(CHAI)의 운영사 차이코퍼레이션과 '블록체인 기반 오프라인 결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당시 협약으로 전국 CU 매장에서는 현재 차이 결제 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CU에서 사용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수단은 차이페이와 페이코인 2가지며 해당 결제 수단들의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121.3%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행한 NFT를 차이페이 등에서 거래할 수는 없지만 잠재적 고객에게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대목은 긍정적이다. BGF리테일 역시 NFT 소유 등에 관한 문턱 낮추는 동시에 편의점 플랫폼과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NFT 전문 아트 레이블과 마켓 플레이스과의 협업 확대 등을 모색하고 있다.
BGF리테일의 이 같은 블록체인 결제 활성화는 증가하는 비대면 소비문화와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온라인 소비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는 창구를 넓히기 위해서다.
실제 BGF리테일은 4월부터 예약 주문과 온라인 특화 상품,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도입 등 전면적인 자사 앱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모바일 앱과 오프라인 점포를 연계한 서비스를 늘리는 게 핵심이다. 근거리 배송인 퀵커머스 기능을 강화도 함께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BGF리테일은 지난해 말 온라인 비즈랩을 신설했고 이번 앱 개편을 위해 50억원 규모의 금액을 투자하기도 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전문 NFT 아트 레이블 등과의 협업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편의점이라는 채널을 통해 NFT 소유에 대한 문턱을 낮춰 고객의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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