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설정액 4000억 순증…'40조' 고지 탈환 눈앞 [인사이드 헤지펀드/Monthly Review]①전략별 고른 성장세…픽스드인컴선 자금유출
허인혜 기자공개 2022-03-15 07:45:48
2월에는 픽스드인컴 전략의 펀드 외에도 다양한 전략의 펀드에 고르게 자금이 유입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GVA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등 전통의 '명가' 하우스들이 중대형 펀드를 양산하며 선전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헤지펀드 설정액은 39조3647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말 전체 설정액은 38조9241억원이었다. 한달 사이 4400억원의 투자금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으로 유입됐다. 12월 말~1월 말 사이 설정액 증가폭인 2조5921억원 대비 줄었지만 12개월 연속 증가세에 일조했다. 지난해 말 평월 성장세와 비교하면 평이한 수준이다.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2월부터 한해동안 매월 연속 성장했다. 3월에도 성장세가 유지되면 40조원의 고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시장 설정액은 사모펀드 사태 이후인 2020년 6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2020년 말에는 설정액이 20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1년2개월 만에 10조원에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낸 셈이다.
2월에는 픽스드인컴 전략 외 펀드들에서도 유입고가 고르게 늘었다. 2월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펀드는 아우름자산운용의 '아우름 골드러시 2차전지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다. 코스닥 상장사이자 2차전지 소재개발사인 천보가 발행한 전환사채(CB) 만을 담은 프로젝트 펀드다. 아우름자산운용이 매수하는 CB는 발행량의 3분의 1에 이른다.
차점자는 교보증권의 인하우스 헤지펀드다. 레포펀드의 명가답게 채권솔루션1 펀드에 660억원이 신규투자됐다. 교보증권의 채권솔루션1 펀드는 8678억원을 운용하는 대형 펀드로 전체 사모펀드 중 가장 큰 규모다.
흥국자산운용의 HK시니어론 5호도 6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흥국자산운용이 2015년부터 이어오던 M&A 인수금융 펀드와 이름이 같다. 흥국자산운용은 앞서 '우리시니어론' 등의 펀드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한 바 있다. 인수대상 회사의 지분을 담보로 인수자에게 자금을 대여하는 인수금융 중 중순위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다.
자산운용사별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GVA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등 이름난 하우스들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he Time' 시리즈에 신규 자금이 몰리면서 복수의 펀드를 상위권에 올렸다. 2016년 설정된 'The Time-H'에 383억원이, 같은해 설정된 'The Time-A'에 326억원이 들어왔다.
The Time-A와 타임폴리오 The Time-M은 국내외 주식 롱숏과 대체투자 전략을 혼용하는 멀티스트레티지 전략의 펀드다. The Time-H의 누적 수익률이 140.19%, The Time-A의 누적수익률이 146.47%에 이른다. 매년 수익률 상위권에 오르며 투자자들의 자금을 빨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지브이에이 Fortress-A'와 'VIP Time for Value 롱텀 II'도 선전했다. 지브이에이 Fortress-A는 GVA자산운용의 간판 펀드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성장세를 이끈 주역이다. 설정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멀티스트레티지 전략의 펀드다. VIP Time for Value 롱텀 II는 VIP자산운용의 가치투자 철학이 담긴 펀드다. 이밖에 르네상스자산운용의 '미슐레6호'와 엠플러스자산운용의 '사모부동산24호'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설정액 규모가 큰 픽스드인컴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유출이 빈번했다. 신한금융투자 하이파이(HI-FI) 채권상대가치 사모 1호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스마트Q아비트라지플러스 4호, 플랫폼파트너스의 본드인컴 Repo 사모 3호 등이다. 각각 301억원과 272억원, 189억원이 빠져나갔다.
일부 공모주 펀드도 부침을 겪었다. 테라몬스자산운용의 공모주 1호 펀드에서 195억원이, 에이피자산운용의 공모주 펀드 2호에서 186억원이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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