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그 후]지배력 확고한 올리패스, 본업 '특허·임상' 전념최대주주 지분율 30% 육박, 적대적M&A 우려 불식...OliPass PNA 인공유전자 물질 특허취득
남준우 기자공개 2022-03-16 07:19:5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RNA 치료제 플랫폼 기업인 올리패스가 유럽에서도 인공유전자 물질 특허를 취득했다. 호주에서 진행 중인 OLP-1002 임상 시험과 더불어 글로벌 임상 프로세스에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지배구조도 안정적이다. 올리패스는 정신 회장을 필두로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 덕분에 지배구조 리스크 없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해 주주총회 안건에 '황금낙하산' 조항을 넣는 것과 대조된다.
◇OliPass PNA 인공유전자 물질 특허, 러시아·일본 이어 세번째 취득
올리패스는 14일 유럽 특허청으로부터 SCN9A 유전자 활성을 억제해 진통 효능을 나타내는 OliPass PNA 인공유전자 물질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해당 특허는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본 유럽 특허 취득은 러시아와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인공 유전자는 SCN9A 유전자에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SCN9A 유전자는 '소듐 이온 채널 Nav1.7 단백질'을 발현하는 유전자다. 이 유전자를 적용하면 우수한 진통 효능을 통한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이 가능해진다.
소듐(Na+) 이온 채널은 전하량 조절을 통해 세포막에서 물질들이 통과하는 통로로 사용된다. Nav1.7 단백질은 세포막에 존재하는 수많은 단백질 중 하나로 통증 신호 전달에 스위치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불활성화된 SCN9A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특별한 신체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OliPass PNA 인공 유전자는 SCN9A 유전자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진통 효능과 안정성이 우수하다. 이에 올리패스가 개발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인 OLP-1002에 활용된다.
OLP-1002는 현재 호주에서 임상2a상을 진행 중이다. OLP-1002 1㎍(마이크로그램) 투약군에 대한 시험은 끝났다. 3㎍ 투약군에 시험이 곧 시작된다. 14일 기준으로 총 5명의 관절염 환자가 1㎍씩 투약받았다. 모든 투약군에서 70% 이상의 통증 감소가 관측됐다.
호주에서 임상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는 금번 유럽 특허로 보호되는 진통제 유도체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다만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호주 임상을 감안하면 SCN9A 유전자를 타깃하는 진통제 분야에서 강력한 진입 장벽을 구축한 셈이다.
올리패스 관계자는 "금번 유럽 특허 취득으로 인하여 SCN9A 유전자를 타깃하는 비마약성 진통제 부문의 진입 장벽이 더욱 공고해진 것에서 사업적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신 회장 포함 최대주주 지분율 28.03%…이외 5%이상 주주 없어
순조롭게 진행되는 특허 취득과 임상 진행과 달리 주가는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올리패스 주가는 7780원이다. 작년 2월 한때 최고 2만4066원까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울 수 있는 가격이다.
금리 인상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리패스 외에 국내 바이오주의 주가 역시 하락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주로 평가받는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주가 흐름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로 인해 많은 바이오 기업이 경영권 방어가 시급해졌다. 실제로 최근 큰 폭의 주가 하락에 일부 국내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적대적 M&A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황금낙하산(Golden Parachute)' 조항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올리패스는 정신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3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덕분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확금 낙하산은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인수 비용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인수 대상 기업 CEO가 M&A로 인해 임기 전에 사임하게 될 경우 거액의 퇴직금, 저가 스톡옵션, 일정 기간 동안의 보수를 받을 권리를 사전에 기재하는 것이다.
팹트론과 HLB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 모두 6개월 사이 주가가 50% 가까이 떨어졌다.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하려는 적대적 M&A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취약해졌다.
팹트론은 최호일 대표 지분율이 8.37%,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도 11.49%에 불과하다. HLB도 진양곤 대표를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이 12.77% 수준이다. 자금 유치에 적극적인 만큼 향후 메자닌 발행이 불가피해 지분 추가 희석 우려가 있다.
반면 올리패스는 정신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3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덕분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지배력이 확고하다. 정 회장 외에 5% 넘는 지분을 보유한 주주도 없다.
올리패스는 오는 29일 진행될 주주총회 의안 중 적대적 M&A와 관련된 조항을 넣지 않았다. 감사보고, 영업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보고와 재무제표, 이사와 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주주총회 의안만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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