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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갖춘 시장 잡아라' 비대면 진료 춘추전국 시대 개막 [비대면 진료 플랫폼 대전]①한시적 허용 방침에도 스타트업 '골드러시', VC 투자도 활발

김진현 기자공개 2022-04-07 08:08:05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졌다. 이제 막 막을 올린 비대면 진료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본 스타트업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모험자본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더벨이 비대면 진료 시장의 현황과 주요 사업자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상당수 산업이 타격을 입었지만 새로운 기회가 열린 산업도 존재한다. 최근 비약적으로 성장한 시장인 비대면 진료 서비스도 코로나19로 인해 수혜를 얻은 대표 산업이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우려하며 비대면 진료 허용에 관한 목소리도 높아졌다. 2020년 정부는 의료기관 이용 제한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했다.

이해관계자가 많은 의료 산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비대면 진료 허용에 관한 논의는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숨에 시장이 열리면서 여러 스타트업이 시장에 진출했다.

◇비대면 진료 관련 스타트업 20개 이상 '각축전'

2020년 2월 본격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자 두 달만에 이용 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섰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의료기관 이용을 망설였던 시민들은 빠르게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시장의 성장성을 감지한 스타트업들이 속속 진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의사와 환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했다. 기존에 다른 사업을 위해 창업을 한 곳들도 비대면 진료 서비스로 전환하거나 기존 사업에 더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약 20개 이상 업체가 비대면 진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대표적인 스타트업 이익집단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원격의료분야산업협의회에는 현재 15개 스타트업이 속해있다. 여기에 속해있지 않은 스타트업도 있어 업계에서는 스무곳 넘게 현재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준비 중인 상황으로 보고있다.

현재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서 점유율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대표적 플랫폼은 똑닥(비브로스), 굿닥(케어랩스), 닥터나우, 올라케어(블루앤트) 등이다.

스타트업이 해당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모험자본 공급 주체인 벤처캐피탈(VC)의 관심도 활발하다.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벤처스, 새한창업투자, 해시드, 크릿벤처스 등은 닥터나우에 투자했다. 올라케어를 운영하는 블루앤트도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등 VC 투자자에게서 투자 유치를 받았다.

비브로스는 KT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등에게서 받은 투자자금을 활용, 비대면 진료 시장으로 보폭을 넓혔고 케어랩스 또한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앤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메듭' 운영사 메디르에 투자했다. '닥터히어'를 운영하는 메디히어도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에게서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나만의닥터'를 운영하는 메라키플레이스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스프링캠프, 패스트벤처스 등에서 투자금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만큼 다수의 VC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밸류에이션 면에서 부담이 있을 수 있긴 하지만 장기적 성장성을 본다면 외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350만건 넘어선 비대면 진료 이용 건수…업계 "이제 막 시작 단계"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지 2년이 지난 지금은 비대면 진료 이용 건수가 훨씬 늘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허용 이후 올해 1월 5일 기준 진료 건수는 352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가 시작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원격의료 시장이 연평균 14.7%씩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추산한다. 물론 비대면 진료 외에도 다양한 원격의료 관련 산업을 포함한 추산치지만 성장성이 높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대부분 비대면 진료 시장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도서, 산간 등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벽지를 제외하면 주로 20대부터 40대 여성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요 이용자이기 때문이다.

10대, 중장년층 외에도 병원을 잘 찾지 않는 남성 이용자들까지 시장에 가담한다면 비대면 진료 서비스의 시장 가치는 더욱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식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다면 더 많은 의료진이 동참해 비대면 진료 자체가 보편화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점도 시장의 초입 단계라 판단하는 이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일부 업체들이 인지도를 쌓으면서 점유율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닌 업체들이 계속해서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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