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담당 임원 맞바꿔 비디비치 등 자체 화장품 경쟁력 강화, '김묘순·김덕주' 자리 교체
김선호 기자공개 2022-03-24 08:09:4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와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22년 그룹 정기 임원인사 이후 후속조치를 통해 코스메틱담당 임원을 서로 교체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코스메틱 브랜드를 운영했던 임원이 신세계의 코스메틱과 잡화를 맡는 대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샤넬 출신의 명품 전문가를 얻게 됐다.지난해 하반기 발표된 2022년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묘순 전무는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코스메틱본부장 겸 글로벌코스메틱 3사업부장에서 신세계 코스메틱잡화담당으로 이동했다. 코스메틱잡화담당은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CHICOR) 운영도 맡고 있다.
김 전무는 곧바로 올해부터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뷰티테크를 결합하는 O2O 디지털 뷰티 플랫폼으로 시코르를 변화시켜 2024년까지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코르는 지난해 8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생인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학사를 졸업한 뒤 2014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사업부장을 맡으면서 줄곧 코스메틱사업을 주도해왔던 인물이다. 신세계로서는 시코르를 포함한 코스메틱·잡화 담당에 김 전무를 배치해 추가 성장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신세계인터내셔날로서는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코스메틱부문을 이끌어나갈 전문 임원이 공백 상태가 됐다. 더군다나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 대표가 패션부문까지 맡으며 총괄대표로 오른 만큼 코스메틱본부장에 대한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었던 중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년 조직개편을 통해 코스메틱사업을 확대해나갔다. 이전까지 패션본부 산하에 위치하다 2018년 코스메틱부문으로 승격되고 2019년에 글로벌브랜드·비디비치·K브랜드사업부로 산하 조직을 세분화하면서 몸집이 커졌다.
2020년 글로벌코스메틱본부를 신설하고 그 산하에 글로벌브랜드·K브랜드사업부를 뒀다. 해외 사업을 확장해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육성에 무게를 두며 코스메틱본부 아래 2·3·4사업부를 배치했다.
해외 브랜드를 맡는 1사업부는 별도로 운영하고 코스메틱본부는 자체 코스메틱 브랜드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다. 코스메틱본부 산하 2사업부는 연작·로이비, 3사업부는 뽀아레·스위스퍼펙션, 4사업부는 비디비치 브랜드 사업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다만 김 전무가 신세계로 이동하면서 코스메틱본부장 자리가 잠시 비게 되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후임자로 신세계 김덕주 상무를 낙점했다. 김 상무는 본래 올해 정기인사에서 신세계 럭셔리패션담당에서 해외패션담당으로 이동했던 임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김 전무를 대체할 수 있는 인물로 김 상무를 낙점하면서 정기인사와 다른 후속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김 전무와 김 상무를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맞바꾼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김 상무는 신세계그룹에 몸담기 전 샤넬코리아에서 코스메틱을 오랜 기간 담당했다. 이러한 역량을 높게 평가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김 상무에게 자체 코스메틱 브랜드 운영을 맡기고 경쟁력을 강화시켜나갈 전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정기인사는 그룹에서 주도하기 때문에 임원이 교체된 내부 사정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힘들다”며 “다만 패션·코스메틱 전문가인 김 상무를 중심으로 자체 코스메틱 브랜드의 경쟁력을 향상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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