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기 코스피 상장사]세기상사, 우양수산그룹 지원 속 걸음마 다시 뗀다②관계사 '케이이에스' 유증 20억 조달, 우양네트웍스 9개 중 6개 주유소 이관
신상윤 기자공개 2022-03-29 08:00:03
[편집자주]
한국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맏형 '코스피(KOSPI)'는 명실상부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달리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온실 속 화초와 같다. 대형 악재만 아니라면 만성 적자 기업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한 채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 기업들이 코스피라는 울창한 숲 안의 늪에 발목이 빠진 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더벨은 4년 이상 적자를 낸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정상화에 나선 '세기상사'가 지난해 매출 확보라는 첫 과제를 달성했다. 새 주인 우양수산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지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우양수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다.다만 오랜 적자 경영으로 현금흐름이 경색된 세기상사가 독립적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당분간 모그룹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가증권 상장사 세기상사는 지난달 초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확충했다. 우양수산그룹 계열사 '케이이에스'가 20억원을 출자했다. 또 세기상사는 최대주주 우양산업개발(41.56%)에 이어 계열사 케이이에스(4.96%)를 주주로 맞이함으로써 든든한 우군을 추가로 확보했다.
세기상사는 지난해 2월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매각으로 우양수산그룹 품에 안겼다. 우양수산그룹은 부산과 경상남도 일대에서 사업을 펴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인수주체로는 경주힐튼호텔 등을 운영하는 우양산업개발이 나섰다. 우양산업개발은 국순기 전 대표 등 세기상사 오너일가의 경영권 구주를 373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기점으로 세기상사는 지난 1년간 많은 변화를 맞았다.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매출원의 유입이다. 세기상사는 국내 1세대 영화관인 '대한극장'을 운영하는 곳이다. 다만 2020년 2분기에 분기 매출액이 5억원에 못 미치는 등의 이유로 상장사로서 지위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우양수산그룹은 주유소 사업 일부를 세기상사에 넘겨 새로운 매출원을 만들어줬다. 그 결과, 세기상사는 지난해 매출액 179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 확보라는 당면 과제를 풀어냈다. 이는 일회성이 아닌 영속될 수 있는 매출원으로 상장사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또 경영진 교체도 있었다. 우양수산그룹의 2세 조영준 대표가 직접 세기상사 경영 운전대를 잡아 변화를 주도했다. 이 같은 오너십 변화와 신규 매출원 확보 등으로 세기상사는 외부 우려를 불식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에 불을 지피는 중이다.

다만 올해 케이이에스 출자에서 볼 수 있듯이 아직 세기상사는 혼자 걸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지난 13년간의 적자 경영으로 곳간이 비워진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비용 부담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양수산그룹 지원도 적지 않다. 이번 케이이에스 20억원 출자에 앞서 세기상사 최대주주 우양수산개발은 5억원을 대여한 데다 우양네트웍스는 안정적인 수입원인 주유소 사업 일부를 넘겨줘야만 했다.
우양네트웍스는 에스오일 등의 주유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다. 2020년 말 기준 9개 주유소를 운영해 594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6개 주유소를 세기상사에 넘긴 만큼 우양네트웍스는 외형이 대폭 줄어들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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