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빅4 M&A 전략]'차별화 전략' 딜로이트안진, 가지 않는 길 간다①조직·구성원 '다양성·전문성' 방점…딜로이트AP 합류,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임효정 기자공개 2022-03-30 07:47:07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에도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은 그야말로 호황기를 누렸다. 빅4 회계법인이 속속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이기도 하다. 하루아침에 이룬 성과는 아니었다. 외국계 IB가 독식했던 M&A 재무자문에서 영향력을 키워 오기까지 노력한 결과물이었다. 더벨은 빅4의 딜(Deal) 파트를 이끄는 리더를 만나 하우스의 전략과 향후 M&A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종성 대표 체제 4년차를 맞은 딜로이트안진은 과거 큰 고비를 잘 넘기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흔들렸던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중점을 둔 결과였다. 성장 동력도 한층 다양해졌다. 딜로이트AP로 통합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도 보다 견고해졌다.핵심본부인 재무자문본부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4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성장을 이뤄낸 배경엔 서비스의 다변화로 틈새를 공략한 전략이 꼽힌다. 깜짝 성장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다. 재무자문본부는 개개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조직문화로 패러다임을 바꿔 넘버원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넘버원 전략 '비욘드 빅4', 프로페셔널 승부수
한 차선과 일정한 속도를 고집하면 추월은 불가능하다. 차선을 바꾸고 속도를 높이면 가능성이 열린다. 시야를 넓혀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딜로이트안진 재무자문본부가 취한 전략이다. 'Beyond 빅4'를 통해 그간 시장 플레이어가 부족했던 전문적인 서비스 영역에 집중해 도약하겠다는 발상이다.
재무자문본부는 현재 3개 부문 내 14개 그룹으로 재편됐다. 딜 부문은 섹터별 5개 그룹과 RS(Restructuring Services), VCS(Value Creation Services), VS(Valuation Services)까지 총 8개 그룹이 포진됐다. 부동산과 인프라를 담당하는 REI(Real Estate and Infrastructure)부문과 기업의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CM(Crisis Management)부문도 그 안에 각각 3개 그룹을 두고 있다.
부동산 포렌식, 리테일, 스포츠 비즈니스, 물류, 골프 등 세분화된 조직을 구성해 그 안에서 전문성을 찾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세팅했다. 하나의 팀이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단계에서는 개편을 통해 지속적으로 조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구성원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왔다. 자동화, 디지털화된 시스템을 통해 단순한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은 기업의 M&A 조력자 역할 외에도 주체로 나선다. 국내에 존재하는 전문 서비스를 대상으로 딜로이트안진 내 본부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인수하기 위해 지속 검토 중이다.
◇여성 리더 육성, 다양한 영역서 맨파워 키운다
그간 많은 변화도 있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경쟁력도 한층 커졌다. 본사와 브랜드 사용계약과 업무제휴를 맺은 멤버 펌(Member Firm) 형태를 취했던 딜로이트안진은 딜로이트의 아시아태평양 법인인 딜로이트AP로 통합되며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로써 IB에 비해 경쟁력이 약했던 글로벌 네트워크 부문에서 역량은 한층 높아졌다. 회계법인의 강점인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IB에도 비견될 만한 체력을 비축한 셈이다.
수장이 바뀌며 대대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 딜로이트안진은 2019년 더벨 M&A 리그테이블 회계자문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4년 만에 맛본 정상의 자리였다.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성장에 따른 후유증은 늘 있기 마련이다. 딜로이트안진은 경쟁에 대한 피로도를 낮추고 안진 만의 조직문화를 되찾기 위한 노력에도 힘쓸 계획이다. 구성원들이 전문 분야를 찾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커리어 내비게이션(Career Navigation)'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여성의 리더십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여성 리더십 네트워크인 D-WIN(Deloitte Women’s Initiatives Network)를 통해 여성 리더를 확보하고 육성하고 있다.
다양성은 조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전문가 영입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재무자문본부 내 비 회계사 비중은 3분의 1이 넘는다. 딜로이트안진은 향후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맨파워를 갖춰 하우스만의 색채를 뚜렷하게 가져갈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출입은행, 상반기 출자사업에 14곳 출사표
- 카카오, 2억달러 교환사채 발행 '공식화'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임효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메티스톤, 골프복 브랜드 '어메이징크리' 매각 시동
- 라이징스타 '더함파트너스', 티르티르로 첫 엑시트 물꼬텄다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대규모 펀딩 나선 사피온, 기존FI '투자 조건' 바뀐다
- SK그룹 AI반도체 '사피온', 최대 2000억 시리즈B 펀딩 추진
- 김경우 대표의 '우리PE 6년' 느낌표
- 자동차 튜닝 전문 '메이튼', 첫 투자유치 나선다
- SK렌터카 인수 후보들, 'SI 잡기' 경쟁 불 붙었다
- 어펄마캐피탈, 6호 블라인드펀드 1차 클로징 마쳤다
- 어펄마캐피탈, 용접봉 제조사 '세아에삽' 매각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