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NPL 3800억 매각 추진 전년비 매각규모 소폭 상승…연중 추가 물량 나올까 관심
한희연 기자공개 2022-03-30 08:13:0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9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최근 3800억원 대의 담보부 부실채권(NPL) 매각에 나섰다. 예년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몇년간 잔뜩 축소된 국내 NPL 시장 공급 물량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올해 추가 매각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3800억원 가량의 NPL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75개 내외의 차주로 구성된 이 NPL은 일반자산, 특별자산, 온렌딩자산을 모두 포함한다.
산업은행은 EY한영을 매각주관사로 삼아 이번 NPL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투자자들로부터 입찰 등록신청을 받은 뒤, 내달 28일 입찰을 실시한다.
산업은행의 올해 매각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소폭 상회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연중 3000억원 규모의 NPL 물량을 시장에 공급했다. 산업은행은 2017년에는 8800억원 가량의 NPL을 매각하며 기업은행에 이어 시장의 큰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6200억원, 2019년 5800억원, 2020년 4500억원 가량으로 NPL 매각규모가 차츰 줄었다.
다만 이는 산업은행만의 추이는 아니다. NPL 시장규모는 2017년 4조8000억원 대였으나 점차 줄어 2020년에는 3조7000억원 대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2조9000억원 대로 축소됐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시장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금융지원책 중 하나로 원리금 상환 유예를 단행하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은행들이 담보부 NPL 매각규모를 줄이며 전체시장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다. 이같은 금융지원책은 올해 3월까지가 기한이었으나 최근 한차례 더 연장돼 9월까지 이어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지원 정책이 풀리면 그동안 대기했던 NPL 물량이 한번에 풀리며 공급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다만 정책 변경 시점이 조금더 뒤로 연기되면서 올해 NPL 시장규모가 예년대비 늘어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NPL공급물량이 몇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시장 규모가 축소됐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를 대비하려는 금융회사들의 발빠른 움직임으로 투자자들의 수요는 차츰 올라가고 있다. 기존 강자였던 연합자산관리와 대신F&I 등 전업사들과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운용사에 이어 2020년말 키움F&I, 지난해 말 우리금융F&I 등 신규 플레이어들이 속속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연초 공개한 매각 규모가 지난해보다 800억원 상회한 수준이라 눈길을 끈다. 산업은행은 통상 1분기와 2분기 등 상반기중 NPL을 매각해 왔다. 따라서 올해 추가 매각 계획을 세울지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NPL 공급시장의 가장 큰손인 기업은행은 연초 3000억원 규모의 NPL 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다. 1분기중 2000억원, 1.5분기중 1000억원을 매각하는 작업이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