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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엘앤비, 내부거래 줄이기 '와인앤모어' 키운다 올해 공정거래법 규제 대상 포함, 자체 유통채널 확대 속도

문누리 기자공개 2022-04-11 07:59:3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엘앤비(신세계L&B)가 올해 자체 주류 전문점 '와인앤모어(Wine&More)'를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로 오픈한다. 자체 유통채널을 대폭 늘려 내부거래 의존도를 낮추려는 포석이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으로 올해부터 신세계엘앤비도 내부거래 규제대상에 포함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엘앤비는 1월 와인앤모어 군자역점에 이어 이달 초 뱅뱅사거리점과 래미안리더스원점을 연달아 열었다. 올해 오픈하는 지점수는 총 10개로 그동안 연평균 7개안팎의 지점을 냈던 속도보다 빠른 확장세다. 최근 신설한 3개점을 비롯해 현재 지점수는 총 46개점이다. 연말까지 7개 지점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2008년 말 이마트 자회사로 설립된 신세계엘앤비는 이마트, 이마트24,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계열사 6000여지점을 통해 와인을 공급하며 외형을 키웠다. 2016년부턴 자체적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와인앤모어 한남점을 1호점으로 오픈했다.

이후 2018년 11개 수준이던 점포수는 2020년 35개, 2021년 43개로 각각 늘었다. 2019년 18개 점포를 추가한 이후 최대 규모다. 2019년엔 전년도 와인수입사 1위를 기록한 이후 장악한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출점 수를 대폭 늘렸다.

이같이 자체 채널을 확장하는 배경엔 공정위 내부거래 이슈도 있다. 개정된 공정거래법 시행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되면서 총수일가 등 대주주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기업과 해당 업체가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자회사의 경우 내부거래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신세계엘앤비는 최대주주인 ㈜이마트가 지분 100%를 소유해 감시대상에 해당된다.

현재 정용진 부회장 등 총수일가는 이마트 지분을 28.55% 보유하고 있다. 개정 전 공정거래법 총수일가 지분 기준은 30%였기 때문에 이마트와 이마트 자회사들은 규제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다.

신세계엘앤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특수관계자 내부거래액은 총 850억원으로 매출(1453억원)의 58.5%에 달한다. 2015년(98%)에 비해 크게 줄인 규모이지만 아직 더 내부거래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신세계엘앤비는 와인앤모어를 꾸준히 늘리며 내부거래 비중을 대폭 줄였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지점을 처음 내던 2016년에 비해 영업이익도 대폭 늘었다. 2016년 7억원 수준이던 신세계엘앤비 영업이익은 2020년 103억원을 기록해 4년만에 15배로 불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와인앤모어 등 지점수를 크게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동시에 내부거래 이슈에도 대응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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