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포스코건설]4년만에 새 얼굴, 파이낸싱 '힘 싣기'모기업 출신 제은철 전무 선임, 포스코아시아 3년간 진두지휘
성상우 기자공개 2022-04-07 07:20:01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에서 새롭게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게 된 제은철 전무는 모회사 포스코에서 온 인사다. 전임 CFO였던 윤덕일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 역시 포스코 출신이다. 포스코건설의 CFO는 모회사 인물에게 맡긴다는 게 관행처럼 굳어진 모양새다.물론 능력이 그만큼 뛰어나다고 보고 선택한 인물이다. 제 전무의 경우 해외에서 장기간 근무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특히 그의 전문 분야는 재무보다 파이낸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포스코건설 곳간을 맡아 온 윤덕일 부사장은 2월부로 포스코로 복귀해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게 됐다. 이와 동시에 최근 7년간 포스코 해외법인을 거친 제 전무가 포스코건설로 건너와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다. 사실 포스코건설에는 공식적인 CFO 직함이 없지만 경영기획본부장이 사실상 그 역할을 한다.
전임 윤 부사장은 포스코ICT 경영기획실장과 포스코 재무실장을 거친 정통 재무통이었다. 포스코ICT 근무에 앞서 포스코의 첫 해외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 포스코(PT.Krakatau POSCO)에서 재무담당본부장을 맡았다. 그 이전에는 포스코에서 IR팀장, IR그룹 리더 등을 역임하며 재무, 투자, 주가 관리 업무를 도맡았다. 본사 재무파트에서의 경력을 기반으로 주요 해외 현장과 계열사 CFO를 거친 뒤 포스코건설 곳간을 맡은 전형적인 코스를 거쳤다.
반면 새 CFO 역할을 맡은 제 전무는 경우가 조금 다르다. 포스코건설 합류 직전 7년간 해외법인에서만 근무했다. 포스코 재무실에 몸 담은 적은 있지만 부장 시절인 2014년이 마지막이다. 국내 다른 계열사 재무파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포스코건설 CFO직을 맡은 건 다소 이례적인 경우로 볼 여지가 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전체 포스코 계열사 중 가장 덩치가 큰 핵심 계열사란 점이 주목된다.
눈 여겨볼 점은 제 전무가 지난해까지 법인장을 맡은 해외법인 '포스코아시아(POSCO-Asia)'가 해외법인들을 대상으로 파이낸싱 역할을 한 곳이었다는 점이다.
포스코아시아는 2016년 포스코아시아와 포스코인베스트먼트 두 곳이 통합돼 출범한 법인이다. 아시아 지역 내 원료 및 철강재 중계무역을 하던 포스코아시아와 금융업을 하던 포스코인베스트가 합쳐져 현지 해외법인들을 대상으로 무역 금융과 일반 대출 등을 연계 서비스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대출 및 보증 서비스를 비롯해 해상보험, 무역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판매 서비스까지 수행했다.
제 전무 재임시절 포스코아시아의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취임 첫해인 2019년 118억원 규모였던 순이익은 이듬해 25억원 규모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턴어라운드를 이뤘지만 순이익 규모는 38억원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첫 해 3조9000억원에서 이후 3조4000억원, 이듬해는 1245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재무건전성 개선은 드라마틱하게 이뤄졌다. 이 기간 포스코아시아의 부채비율은 974%에서 416%로 크게 개선됐다. 자산 규모는 2조3000억원대에서 1조1000억원대로 반감됐음에도 부채 규모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자체 사업보단 해외법인 대상 금융지원에 주 목적이 있었던 곳이었기에 수익성보단 재무구조 개선이 더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가도 있다.
포스코건설에 합류한 제 전무는 첫 해부터 강도 높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예년보다 불확실한 주택시장 경기 전망에 업계 전반에 걸친 원자재값 폭등 쇼크까지 겹쳤다. 그 어느 때보다 원가관리 및 수익성 방어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전임 윤 부사장은 재임기간 원가율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렸고 수익성도 준수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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