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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네이쳐홀딩스 "중국사업 기지개, 올해 물꼬 튼다” 후순위 밀린 해외사업 다시 고삐, 현지 업체와 세부 협업 논의

김선호 기자공개 2022-04-07 07:23:12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 더네이쳐홀딩스가 올해 중국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현지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해 진출을 꾀했지만 일정이 연기된 가운데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6일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중국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현지 파트너사와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정이 지체됐지만 현지 업체와 손잡고 해외 사업 계획을 다시 실행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2020년 상장을 추진하면서 해외사업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상장으로 443억원을 공모하고 이 가운데 해외 진출에만 243억원을 활용하고자 했다. 연도별 계획대로면 해외 진출 자금 중 100억원을 지난해 법인설립에 투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점포를 늘려나가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해외법인은 설립되지 않았다. 타법인출자 현황에서 보면 경영참가 목적으로 홍콩법인 ‘The Nature Holdings HK’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고 그외 기업과 펀드에 단순 또는 일반 투자 목적으로 소액을 출자한 정도다.

홍콩법인은 더네이쳐홀딩스가 2019년 설립한 해외 자회사다. 여기에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지난해 호주·일본·중국·인도에 각각 법인을 설립하고자 했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무산되긴 했지만 테일러메이드 인수 참여로 해외사업이 후순위로 밀려난 양상이다. 지난해 6월 더네이쳐홀딩스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유치한 테일러메이드그룹 인수에 전략적투자자(SI)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는 결국 F&F와 맞손을 잡았고 더네이쳐홀딩스는 투자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따른 출자약정금액은 1000억원이었다. 이는 더네이쳐홀딩스가 상장을 통해 공모한 자금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때문에 5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200억원을 단기차입하는 등 외부자금 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해외사업 확장에 비용을 집행하기는 힘들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투자 철회로 인해 자금에 여유가 생겼고 올초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CC)에 지분 투자를 진행할 수 있었다. 사우스스프링스CC를 소유한 센트로이드 제5호의 지분 23.6%를 300억원에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해외사업은 사실상 후순위로 밀려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정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중국 업체와 다시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현지 법인 설립을 연내 가시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6.3%, 24.5% 증가한 3703억원, 689억원을 기록한 만큼 해외사업을 본격화해 추가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현재 홍콩법인이 현지 쇼핑몰과 백화점에 입점해 판매하고, 대만은 파트너사 Momentum Sport가 납품받아 사업을 전개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파트너사와 사항을 조율해 해외사업을 보다 확장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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