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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쫓는 트렌비, '빅3' 유일 광고비가 매출 넘었다 300억 이상 소진, 광고 집행 대비 저효율 '숙제'

이종혜 기자공개 2022-04-12 08:24:25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렌비가 명품 버티컬 플랫폼 가운데 톱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과다출혈을 감수하고 있다. 소위 '빅3'로 꼽히는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가운데 가장 많은 광고비 지출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광고비 지출이 매출을 초과했다.

8일 벤처기업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3의 국내 실적을 비교한 결과, 트렌비는 2021년 광고비 지출로 324억원을 썼다. 매출 217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트렌비는 가장 많은 광고비 지출을 기록했지만 국내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발란은 207억원을 광고비로 지출했고 매출은 522억원을 달성했다. 광고집행비 대비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머스트잇은 광고비 135억원을 투입해 매출 199억원을 올리며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두 기업은 광고비가 매출을 초과하진 않았다.

트렌비는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광고 지출에 집중하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모습을 보였다. 이 배경에는 명품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면서 톱티어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광고총연합회 동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작년 3사의 앱 기준 이용자수는 트렌비, 발란, 머스트잇 순으로 나타났다. 웹도 트렌비가 20만명을 기록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머스트잇, 발란이 뒤를 이었다. 트렌비가 광고비 지출을 극대화하며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지만 매출 확대로 이어지진 않은 셈이다.

또 주목할 만한 수치는 발란은 트렌비에 비해 광고비를 적게 지출했음에도 이용자수를 가장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발란 이용자는 전년대비 492.8% 증가했다. 앱 기준 8만6000명의 순 이용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빅3의 과제는 무엇보다 수익성 확보다. 플랫폼 내 거래액과 매출은 늘고 있지만 수익은 대부분 해외 명품 부티크, 병행수입 업체를 통한 중개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다. 해외 명품을 직접 구입·판매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높은 마진을 붙이기는 사실상 어렵다. 그간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해왔던 머스트잇마저도 2021년에는 당기순손실 10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에 참여한 VC 관계자는 "트렌비가 가장 많은 마케팅 비용을 썼지만 사실상 거래폭은 발란이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라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선 서비스 고도화, 상품 검색·필터링 기능 강화, 맞춤형 상품 추천 등 소비자를 락인을 할 수 있는 곳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대형 커머스 기업들이 명품시장 진출 중이고 대체재도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명품 플랫폼 다른 섹터의 플랫폼처럼 외형성장은 이룰 수 있지만 결국 변동비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손익분기점 도달시기를 앞당기는 등 수익성을 개선해야만 한다"라고 설명했다.

빅3는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금을 통해 광고비를 마련했다. 국내도 온라인 명품 시장규모가 1조원을 달성하며 시장이 형성됐다. 특히 작년 벤처캐피탈(VC)들이 경쟁적으로 베팅에 나섰다.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해온 머스트잇은 당시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2300억원)을 인정받았고, 누적투자금액은 280억원 규모다. 작년 2000억원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발란의 누적 투자금액은 485억원, 시리즈C를 마친 트렌비는 400억원 규모다.

시장 선점을 위해 올해도 3사는 투자 라운드에 돌입한다. 밸류에이션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머스트잇이 1년 만에 후속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발란도 상반기 중에 후속 투자 라운드를 열 전망이다.

트렌비 관계자는 "트렌비는 타 플랫폼과 달리 6개 해외지사에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해 소싱하는 구조기때문에 해외지사에서 발생되는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라며 "연결재무제표상 국내외 총 매출액은 960억원 규모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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