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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원화 가상자산거래소 등장 가능성 커진다 금융당국, 연내 확대 예측…중소형 거래소 기대감 고조

노윤주 기자공개 2022-04-12 13:39:17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올해 원화를 지원하는 가상자산거래소가 2~3곳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의 경우 원화 거래소가 최대 1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자산거래소와 은행의 제휴에 부정적이었던 당국 기조가 바뀌면서 4대 거래소와 중소형 거래소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래소에 계좌를 내줄 의향이 있는 은행도 늘고 있다.

◇하반기, 원화지원 거래소 늘어날까

1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인수위에 '가상자산 거래소 활성화 방안'을 제출했다. 올해 하반기 원화를 지원하는 가상자산거래소가 2~3곳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포함했다.

현재 원화를 지원하는 거래소는 4대 거래소라고 불리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뿐이다. 4대거래소를 제외하면 은행과 가상계좌 또는 펌뱅킹 계약을 체결한 거래소는 4년간 단 한곳도 없었다.

그간 금융위는 "은행과 거래소의 계약은 민간의 영역으로 개입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업계서는 금융위의 강경한 태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은행과 최종 계약만 앞둔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전면 무산된 경우가 태반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위 기조가 완화되면서 은행과 거래소의 협상이 활발해졌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특히 지난 2월 고팍스(스트리미)가 전북은행과 계좌 제공 계약에 성공하면서 유의미한 선례를 남겼다. 고팍스는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에 코인마켓에서 원화마켓으로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금융당국이 신고수리증을 교부한 후 은행과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늦어도 내달 중 원화마켓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이다.



고팍스를 포함하면 현재 원화거래를 지원 중이거나 예정이 있는 거래소는 총 5곳이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이 4대 거래소와 접촉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업비트와 제휴한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도 거래소 협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한 4 대거래소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이 4대 거래소와 접촉한다는 이야기는 있으나 당장 제휴 은행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제휴를 통해 4대 거래소 중에서도 유일하게 펌뱅킹을 제공하고 있어 이 이점을 놓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또 빗썸-코인원은 최근 농협은행과 1년 단위 재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제휴사 코빗에 투자를 검토하는 등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있다.

◇중소형거래소 "은행 적극적 태도로 협상 임해, 좋은 결과 기대"

가상자산 업계는 은행의 달라진 태도를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 거래소들이 수차례 문을 두들겨도 응답이 없던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여러 은행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확정 사항은 없지만 이전과 다르게 은행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인수위에 가상자산 사업에 직접 진출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달 은행연합회는 은행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혁신 방안을 건의하기로 했는데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 허용'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가상자산 수탁사 '한국디지털자산수탁(케이닥)' 고객사 일부를 대상으로 가상계좌를 내주기도 했다. 6개월째 막혀 있던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 통로를 만들어준 것이다. 은행과 케이닥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심사를 진행한 일부 법인에게만 계좌를 내어줬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은행의 변화를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다른 가상자산거래소 대표 역시 "다양한 은행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건 맞다"며 "은행 태도가 바뀐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 6개월 넘게 원화거래가 막혀 있어 이 전에 벌어놓은 자금으로 버티고 있다"며 "은행과의 빠른 협상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중소형거래소는 윤석열 정부의 '거래소공개(IEO)' 허용 공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IEO는 가상자산거래소가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해 고객에게 미리 코인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가 투자자에게 코인을 직접 판매하는 가상자산공개(ICO)의 대안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전 대다수 중소형 거래소는 IEO를 통해 다수의 고객을 모집했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은행 태도도 바뀌고 IEO도 허용될 것으로 예상해 내부에서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위는 가상자산 공약과 관련해 내부 논의 중이고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지현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8일 "가상자산 공약 관련 사항은 현재 내부 논의와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 해당 분과의 입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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