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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하나은행]사외이사 절반 교체 '전원 민간 출신으로'관 출신 인사 모두 퇴임…경영학 교수 및 변호사 '배수일·이미현·전진규' 신규 영입

김현정 기자공개 2022-04-12 08:06:32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사외이사 절반을 교체했다. 최근 사외이사 구성에 큰 변화를 주지 않다가 올 초 대거 신규 선임했다. 특히 관 출신 이사들이 자리에서 물러난 자리를 교수 및 변호사 등 민간출신이 채운 점이 눈에 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존 6명 하나은행 사외이사 가운데 3명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3명이 신규선임됐다.

배수일·이미현 등 2명의 신임 사외이사는 지난달 24일 하나은행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이 모두 완료됐다. 전진규 신임 사외이사는 이달 7일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자로 추천됐다. 이달 25일 개최 예정인 하나은행 임시주총에서 선임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로써 하나은행 사외이사진은 6인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절반이 바뀌게 됐다.

특히 이번 사외이사 퇴임과 신규 선임으로 예전처럼 하나은행이 다시 전원 민간 출신으로 이사진을 꾸린 점이 눈에 띈다. 하나은행 이사회는 과거 교수와 금융인 등 민간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점점 관 출신이 많아진 케이스였다.

2017년 3월부터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황덕남 변호사는 노무현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이다. 2012년부터 2년간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지냈고 2017년부터 다시 하나금융그룹과 연이 닿아 5년 동안 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2021년에는 이사회 의장직을 맡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DLF 펀드 사태 직후인 2020년 초 관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영입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20년 3월부터 2년간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일한 유재훈 전 사외이사 역시 관 출신이다.

행시 26회 출신인 그는 금융감독위원회 시절 국제협력과장과 은행감독과장을 지냈고 2008년 금융위원회 대변인, 2009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행시 27회)보다 한 기수 위다. 2013년 말에서 2016년 말까지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유재훈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을 당시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남기명 공수처 설립준비단장 역시 관 출신 인사였다. 행시 18회로 공직에 입문했던 그는 노무현정부 말기인 2007년 4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법제처장(장관급)을 지냈던 인물이다. 다만 당시 공수처 준비단장직과 시중은행 사외이사 겸직이 적절하냐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하나은행 사외이사직을 포기한 바 있다.


황덕남·유재훈 사외이사와 기존 고영일 사외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 자리에는 경영학 교수 등 금융 전문가와 변호사가 올랐다.

배수일 사외이사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SKK GSB) 교수로 기업공시와 회계감사 등의 분야에서 명성을 지닌 인물이다. 현재 삼일회계법인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특히 그간 국내외 기업의 임직원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현업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높고 최근 중요 이슈인 ESG 분야의 전문성이 높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 ESG 자문위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이미현 사외이사는 법률 전문가로 분류된다.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법무법인광장 변호사,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연세대 법학전문대 교수로 일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2년 3월 초까지 한국씨티은행 사외이사로도 활동한 만큼 금융권 이사회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전진규 사외이사는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서 경영학(재무학)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이다. 특히 IPO 및 M&A 관련 다양한 연구 업적이 있는 만큼 하나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제휴·투자 업무에 전문가적 식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각종 연기금 및 공사의 리스크관리위원과 자산운용위원으로 참여한 이력도 있다.

이 밖에 김태영·이명섭 사외이사는 재선임돼 추가 1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최현자 사외이사의 경우 작년 7월 최초 선임돼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한 정기주주총회일인 2023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김태영 이사는 IT 전문가 및 글로벌 전문 경영인으로 분류된다. 성균관대 전자공학 학사와 미국 뉴헤이븐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수료하고 줄곧 이공계와 글로벌경영분야에서 일해왔다. 1982년 필립스전자에 입사한 뒤 2006년 말 필립스전자 대표이사 사장, 2015년 필립스 아시아태평양 전략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2019년 3월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글로벌 분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나은행에 실현 가능한 ESG 액션플랜의 수립 등도 제안해왔다. 이번에 새롭게 이사회 의장직까지 맡게 됐다.

이명섭 이사는 경력 대부분을 산업과 금융 안에서 구조조정·전략·IT 등으로 채웠다. 1996년 한화경제연구원 산업경영팀장을 시작으로 줄곧 한화그룹에서 일하며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이사, 대한생명보험 정보전략담당 상무, 한화증권 경영지원본부 및 영업총괄 전무),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부사장, 한화생명보험 경제연구원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하나은행 이사회 의안 심의 과정에서 금융투자업과 보험업에서 근무한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인물이다.

최현자 이사는 서울대 생활과학대 학장으로 소비자보호 전문가로 분류된다. 평소 소비지출과 저축, 은퇴준비 등 금융소비자의 행동과 관련한 연구를 다뤘으며 소비자 교육과 정보 전달에도 힘써 가계재무설계 등의 내용을 포함한 중고교 가정 교과서를 저술한 이력이 있다. 2013년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과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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