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프렌드십 포커스]HD현대, TSR 좌우할 투자형 지주사 성과③5년 동안 주주환원 강화에도 TSR 11.7% 하락, 헬스케어 집중투자로 시가총액 극적 상승 기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2-04-13 07:31:02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2일 08:0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투자형 지주사로서의 역할 강화를 천명하고 있다. 지주사로서 자회사의 성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는 곧 주가 상승이다.주가 상승은 기업이 주주에게 차익실현을 위한 주식 매도의 기회, 혹은 주식의 장기 보유를 통한 자산가치 확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훌륭한 주주친화정책이다. 그동안 HD현대 시가총액은 추세적 하락세를 보여 왔다. HD현대가 투자성과를 통해 시가총액 하락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HD현대의 TSR(총주주수익률)을 1년 단위로 분석해보면 배당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TSR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TSR은 주주가 일정 기간 특정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으로 확보한 전체 수익률을 의미한다. 배당 등 주주환원의 규모보다 시가총액 변동이 TSR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는 자체사업이 없는 순수지주사다. 스스로 수익을 내지 않고 자회사의 배당과 상표 사용료 등으로 수익을 낸다. 별도기준 순이익이 곧 자회사 성과의 합산이라는 뜻이다. 실제 HD현대의 1년 단위 별도 순이익과 TSR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런 HD현대의 자회사 의존적 사업구조가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출범 연도인 2017년부터 2021년까지 HD현대의 전체 TSR은 -11.7%다. 5년 동안 1조2409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음에도 시가총액 하락폭이 2조1099억원으로 더 컸다.
이에 앞서 3월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은 2022년 정기주주총회에서 “투자형 지주회사 역할을 강화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HD현대가 투자성과를 통해 자체적으로 기업가치를 증명할 수 있게 된다면 자회사 배당에만 의존하던 때보다 시가총액의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과 투자수익을 통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직관적 주주환원책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HD현대는 투자형 지주사로서 디지털, 미래선박, 수소연료전지, 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사업분야에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들 중 헬스케어는 HD현대가 투자형 지주사 간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기 전부터 투자전문 자회사 현대미래파트너스를 통해 관심을 기울여 온 분야다.
HD현대는 2019년 1월 50억원을 출자해 현대미래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이후 현대미래파트너스는 의료데이터 전문회사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 지분 45% 확보, 모바일 헬스케어솔루션회사 메디플러스솔루션 지분 76.76% 확보, 신약개발 자회사 암크바이오 설립 등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미래파트너스와 별도로 HD현대도 2021년 11월 미래에셋그룹, 대웅제약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분야의 유망 벤처기업을 물색하는 34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HD현대가 헬스케어 이외에 진행한 투자로는 2021년 1월 선박 자율운항솔루션 개발회사 아비커스의 설립에 60억원을 출자한 것 정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선박이나 수소 등과 달리 헬스케어는 기존 현대중공업그룹이 해오던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산업과 완전히 결이 다르다”며 “투자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면 HD현대 기업가치에 가장 극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집중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카카오페이손보, 아직은 회계관리보다 '사업확대'
- [보험사 GA 열전]라이나원, 처브그룹 부분적 제판분리는 성공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처브라이프, 안정적 평가에도 킥스 경과조치 신청 이유는
- 고비 넘는 MG손보 매각, 예보 "예비인수자 모두 적격"
- [이사회 모니터]BNP파리바-신한금융 합작경영 상징 '이사회 쿼터'
- [보험사 GA 열전]삼성보험 GA 2사, 화재 매출우위 속 적자탈출 고민
- [보험사 GA 열전]AIG어드바이저, 손보 유일 제판분리의 성공적 안착
- [보험사 GA 열전]설립 3수 HK금융파트너스, 2년차 과제 '영업력 강화'
- [이사회 모니터/라이나생명]사외이사 1명 이탈, 대체 재무전문가 물색 '분주'
- [보험경영분석]AIG손보, 체질개선 성과에 투바시 대표 체제 2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