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주주 티사이언티픽, 260억에 한빗코 경영권 인수 한빗코 모회사 '엘조비' 소유 지분 인수…경영진 지분도 일부 엑시트
노윤주 기자공개 2022-04-13 15:01:0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2일 08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 주주사인 티사이언티픽(옛 옴니텔)이 한빗코 지분 과반 이상을 인수하면서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거래소를 하나 더 추가했다. 한빗코 운영에 크게 관여하지 않고 경영 관련 사항은 모두 기존 경영진에게 일임하기로 합의했다.이번 거래는 주주들의 구주 매각으로 한빗코에 신규 자금 수혈은 없다. 한빗코는 4년간 원화 없이 코인간 거래만 지원하면서 자본잠식 상태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새로운 최대주주 합류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분 60% 인수 '경영권 확보'
코스닥 상장사 티사이언티픽은 241억원에 가상자산 거래소 한빗코(플루토스디에스) 지분 60.36%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티사이언티픽은 같은날 71억원을 계약금으로 납입했고 오는 5월 16일 잔금 169억원을 지불해 계약을 성사시킬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모두 구주거래다. 한빗코 모회사였던 '엘조비스마트트레이드(이하 엘조비)'와 일부 주주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엑시트했다.
김성아(사진), 안해균 한빗코 공동대표가 개인자격으로 소유하고 있는 지분 39.64%는 남아 있다. 두 대표 모두 한빗코 주주이자 엘조비 주요 주주다. 안해균 대표는 엘조비의 최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매각으로 엘조비로 현금이 유입되면서 두 대표에게도 직간접적 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성아 대표는 "제도권에 들어간 이후 조금 더 성장하기 위해 파트너사를 지속적으로 찾아왔다"며 "티사이언티픽과 논의한 기간은 길지 않지만 상대방과 서로 수요가 맞아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존 경영진은 한빗코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모회사는 경영진에게 운영 관련 내용을 일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자금 신규 수혈 없는 한빗코, '원화거래' 절실
한빗코는 현금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구주 매각으로 실질적 이익은 없게 됐다. 한빗코는 2018년 이후 한 번도 원화마켓을 오픈한 적 없어 적자를 지속 기록 중이다. 금융당국에서 원칙적으로 벌집계좌(집금계좌)를 금지했기 때문에 이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실명인증 가상계좌 제휴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20년에는 케이뱅크와 2021년에는 광주은행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무산됐다.
공시에 따른 지난해 한빗코 매출은 1억6700만원이다. 운영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매출 규모로 지난해 22억 76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회복의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최근에도 몇몇 은행과 계속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차기 윤석열 정부가 핵심 공약 중 하나로 가상자산 시장 발전을 강조해 온 만큼 올해는 은행과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올해 하반기 2~3곳의 거래소가 추가로 원화마켓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인수위는 현재 5곳인 원화지원 가상자산거래소가 올해 최대 1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고 알려졌다.
김성아 대표는 "향후 (은행과 협상에) 조금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한빗코는 원화입금이 안되는 거래소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도 한빗코는 4년을 버텨왔다"며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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