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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유니트론텍, 유통주식 늘려 '몸값' 높이나①유·무상증자로 600만여주 확대, 외형에 비해 시총 작아…거래 활성화 기대

황선중 기자공개 2022-04-19 08:21:28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5일 07:54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유통업체 유니트론텍이 유·무상증자를 추진해 관심이 쏠린다. 단순한 자금조달과 주주친화정책의 의미를 넘어 이른바 '몸값'을 높이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탓이다. 유통주식수를 확대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고, 나아가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코스닥 상장사 유니트론텍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30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총발행주식수의 23.8%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144억60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유니트론텍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2016년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무상증자도 함께 진행한다. 보통주 1주당 신주 0.2주를 배정한다. 유니트론텍 총발행주식수(유상증자신주 포함)에서 자사주(34만5839주)를 제외한 1521만5091주 기준으로 신주 304만3018주가 무상 발행된다. 유·무상증자를 모두 마치면 총발행주식수는 1860만3948주가 된다. 기존 1256만930주에서 48.1% 증가한 규모다.


유니트론텍은 외형에 비해 '몸값'이 낮은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920억원인 반면 시가총액은 744억원(13일 종가 기준)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주가매출비율(PSR)은 0.189이다. 통상 PSR이 낮으면 주가가 그만큼 저평가됐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1996년 설립된 유니트론텍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유통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마이크론(Micron), 마이크로칩(Microchip) 등 해외 벤더사의 반도체 상품을 국내·외로 유통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62.1%가 반도체 유통부문에서, 33.0%는 디스플레이 유통부문에서 나왔다.

최근 매출 규모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해마다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920억원으로, 전년(2913억원)과 비교해 34.6% 증가했다. 5년 전인 2017년(1773억원) 대비 2배 넘게 외형이 커졌다. 그러나 최근 주가(5920원·13일 종가)는 5년 전인 2017년 4월 13일 종가(10100원)와 비교해 41.3% 하락했다.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는 저조한 주식 거래량이 지목된다. 최근 유니트론텍의 하루 거래량은 대개 10만주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표면적인 유통 물량은 최대주주 보유 물량(313만주)을 제외한 906만주(전체의 72.1%)에 달하지만, 실질적인 유통 물량이 부족해 외형 성장이라는 호재에도 주가가 둔감하게 반응한다는 해석이다.

그만큼 업계에선 이번 유·무상증자에 자금조달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 목적도 담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 활성화를 유도해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시가총액이 커지면 기관투자자 접근도 원활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의 경우 기관들이 투자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앞으로 관건은 주주의 호응을 얼마나 이끌어내느냐다. 아직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한 편이다. 유상증자 발표날인 8일까지 주가는 6000원 초중반대였지만,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해 현재 5000원 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면 유통주식수가 늘어나도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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