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게임사 인건비 리포트]넥슨게임즈, 대형 게임사 '그릇' 갖췄다인건비부담률 60% 업계 최고, 매년 공격적 투자 눈길…대형 신작 3종 준비

황선중 기자공개 2025-04-16 07:43:07

[편집자주]

게임사의 영원한 딜레마는 인건비다. 높은 연봉으로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는데 한 번 불어난 비용을 좀처럼 줄이기가 어렵다.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면 인건비 부담은 곧바로 수익성을 압박한다. 특히 최근 대형 신작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더벨은 국내 주요 게임사의 생존을 좌우할 핵심 변수인 인건비를 집중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게임즈가 게임업계 판을 뒤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매출은 아직 20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인건비만 보면 웬만한 대형 게임사도 긴장할 만하다. 다년간의 공격적인 인건비 투자로 성장의 그릇을 한껏 넓혀둔 만큼 앞으로 투자 결과가 따라붙는다면 단숨에 대형 게임사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넥슨게임즈, 인건비부담률 '업계 최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넥슨게임즈 인건비부담률(인건비/매출)은 62.8%로 집계됐다. 매출의 60% 이상을 인건비로 쓰고 있는 셈이다. 국내 주요 20대 게임사 중 최고치였다. 업계 평균치(28.4%)의 두 배 이상이었다. 본사 임직원수(1459명)와 임직원 1인당 평균급여(9000만원)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넥슨게임즈 다음으로 인건비부담률이 높았던 회사는 엔씨소프트(58.7%), 펄어비스(53%) 순이었다. 다만 두 회사의 경우 최근 매출 급감에 따른 의도치 않은 결과였다. 두 회사를 제외하면 최근 다수의 대형 콘솔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네오위즈(39.3%)가 가장 높았다. 넥슨게임즈와 무려 23.5%포인트 차이가 났다.


반면 넥슨게임즈의 높은 인건비부담률은 계획한 결과에 가깝다. 회사는 출범 원년인 2022년부터 해마다 공격적인 인건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과거 인건비부담률은 2022년 81.8%, 2023년 79.8%로 오히려 더 높았다. 인건비는 매년 늘려가고 있지만 매출이 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인건비부담률이 낮아지는 모습이다.

◇대형 게임사와 맞먹는 인건비

게임사가 인건비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말은 다수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넥슨게임즈는 현재 <던전앤파이터:아라드>, <프로젝트DX>, <프로젝트RX>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개발 초기 단계 게임들도 있다. 대부분 최고급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제작 중인 대작이다.

더군다나 <던전앤파이터:아라드>는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플랫폼(PC·모바일·콘솔)에서 즐길 수 있게끔 개발하고 있다. <프로젝트DX>는 PC·콘솔용, <프로젝트RX>는 PC·모바일용으로 만들고 있으며 게임마다 장르는 상이하다. 대형 게임사들처럼 글로벌 게임 시장의 다양한 입맛을 모두 사로잡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실제로 넥슨게임즈(1607억원)가 쏟는 인건비 규모는 대형 게임사와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넥슨게임즈와 비슷한 수준의 인건비를 지출했던 회사를 살펴보면 위메이드(1886억원), 펄어비스(1815억원), 컴투스(1811억원), 카카오게임즈(1741억원) 등으로 모두 넥슨게임즈보다 한 체급 높은 매출을 자랑하는 곳들이다.

반대로 넥슨게임즈와 매출이 비슷한 회사들의 인건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넥슨게임즈처럼 매출 규모가 2000억원대인 데브시스터즈, 시프트업, 웹젠은 각각 인건비로 694억원, 513억원, 499억원을 썼다. 넥슨게임즈 인건비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겉으로는 중견 게임사인 넥슨게임즈가 인건비만 보면 대형 게임사의 그릇을 갖춘 셈이다.



◇신작 3종 부진하면, 막대한 인건비는 '독'

하지만 신작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미미할 경우에는 매년 1000억원 넘게 지출하는 공격적인 인건비 체제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막대한 인건비가 고정비 부담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나아가 다시 새로운 대작 게임을 발굴하기 위해 수년을 버텨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다만 그간의 인건비 투자에 대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지난해 출시했던 <퍼스트디센던트>는 글로벌 PC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북미 매출 1위를 5주간 이어가는 돌풍을 일으켰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26개국에서는 매출 5위권에 들었다. 이 회사의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통한다는 일종의 증명서를 받은 셈이다.

그만큼 시장에서는 앞으로 나올 신작 3종이 넥슨게임즈가 대형 게임사 반열에 진입하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