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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순이익 반토막에도 '실속은 2배' 자회사 CB에 따른 파생상품평가손익 영향, 현금흐름 2배 이상 개선

황선중 기자공개 2025-04-17 07:49:4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0시1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약화에도 웃었다. 겉으로는 수익성이 꺾인 것처럼 보이지만 재무구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금창출력은 2배 이상 호전됐기 때문이다.

모순적인 상황의 배경에는 자회사 스마일게이트RPG가 과거 발행했던 전환사채(CB)가 있다. 일종의 회계상 '착시'가 있었던 셈이다.

◇매출 증가에도 순이익 44.3%↓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1조5221억원, 영업이익 5145억원, 당기순이익 473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4.9% 증가했다. 출시 18주년을 바라보는 장수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여전히 중국에서 성장하는 '괴력'을 보이면서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정작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었는데 유독 당기순이익만 2023년 8512억원에서 2024년 4734억원으로 1년 만에 무려 3777억원 증발한 것이다. 이런 기현상은 핵심 자회사 스마일게이트RPG가 2017년 발행했던 CB로 인한 일종의 나비효과로 분석된다.


앞서 스마일게이트RPG는 2017년 대작 <로스트아크> 막바지 개발을 위해 1회차 CB를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했다. 5개월 뒤인 2018년 4월에는 2회차 CB까지 발행해 60억원을 추가로 끌어왔다. 7개월 뒤인 2018년 11월 <로스트아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세계 시장에서 공전의 흥행을 기록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를 등에 업은 덕분에 하루가 다르게 외형이 커졌다. 매출은 2017년 35억원에 불과했지만 5년 뒤인 2022년에는 7370억원이 됐다. 기업가치가 높아진 만큼 CB에 붙은 전환권 가치 역시 덩달아 치솟았다. 투자자가 전환권으로 스마일게이트RPG 주식을 취득하면 수십배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파생상품평가손익에 따른 순이익 '착시'

여기서부터 복잡한 회계가 착시를 일으켰다. 회계상 파생상품부채로 분류되는 전환권 공정가치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CB를 발행한 스마일게이트RPG는 그에 상응하는 파생상품평가손실을 잡아야만 했던 것이다. 실제로 2022년 스마일게이트RPG는 파생상품평가손실 5357억원을 인식했고 이로 인해 당기순손실 1426억원이 발생했다.

하지만 1회차 CB 만기까지 전환권 행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야기는 다시 달라졌다. 전환권 행사를 예상해 잡았던 파생상품평가손실을 재평가해야 했다. 결국 2023년에는 파생상품평손실만큼의 금액이 파생상품평가이익(5415억원)으로 환입됐다. 이에 따라 2023년 스마일게이트RPG 당기순이익은 다시 6547억원으로 커졌다.

지난해부터는 1회차 CB 영향에서 벗어나며 파생상품평가손익에 따른 착시가 완화됐다. 그만큼 당기순이익이 파생상품평가이익이라는 일회성 비용이 더해졌던 2023년에 비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 지난해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44.3% 후퇴한 것은 자회사 스마일게이트RPG의 CB 이슈가 해소된 영향이었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경우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재무구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금창출력은 오히려 눈에 띄게 좋아진 상태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4%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만 보면 수익성이 고꾸라진 것으로 보이지만 속내를 알고 보면 실속을 확실하게 챙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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