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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유니트론텍, 외형성장 그늘 '현금흐름 둔화'②유증대금 144억 운영자금으로 활용, 운전자본 부담 점점 커져…차입금도 증가

황선중 기자공개 2022-04-20 07:52:0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5일 12: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유통업체 '유니트론텍'은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 전부를 운영자금에 쏟을 계획이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내고 있지만, 현금 사정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재고자산과 같은 운전자본이 늘어난 것이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상장사 유니트론텍은 현재 145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22일에 1차 발행가액이 확정되고, 6월부터 구주주 청약 절차에 돌입한다. 구주주 청약 및 일반공모 이후 남은 청약미달주식은 주관사인 KB증권에서 인수할 예정인 만큼 자금 조달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전체의 69.1%인 100억원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상품 재고 매입에 투입한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이밖에 30억원은 자회사 지피아이 설비투자에, 나머지 10억4000만원은 자율주행 관련 연구개발에 쓴다.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유니트론텍이 주주들에게까지 손을 벌려 운영자금 마련하는 이유는 최근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탓이다. 유니트론텍의 연결 영업현금흐름은 2020년 기점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5년 넘게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지만, 현금흐름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302억원을 기록했다.


현금흐름 둔화를 야기한 요인은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이다. 지난해 말 유니트론텍의 운전자본은 108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였던 2019년과 비교하면 99.4% 증가했다. 운전자본이 누적된다는 것은 기업의 영업활동 과정에서 묶여 있는 자금이 늘면서 현금 유입에 차질이 생겼다는 뜻이다.

운전자본 증가는 최근 매출 규모가 커진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차량용 반도체 업황 호황에 따라 유니트론텍의 상품 유통량이 크게 늘면서 자연스레 외상거래대금과 재고 규모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외상거래대금을 의미하는 매출채권 규모는 2019년과 비교해 61.3%, 창고에 쌓인 재고자산 규모는 124.0% 각각 증가했다.

앞으로 관건은 업황 호황이 언제까지 계속되느냐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계속해서 커진다면 매출채권 회수 및 재고자산 판매가 원활히 진행돼 현금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업황이 불황으로 돌아서면 외상거래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재고자산 판매 둔화로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 대비 운전자본 비중은 27.6%다.


그간 부족한 현금은 차입금으로 메웠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장기차입금)은 754억원이다. 지난해(578억원)와 비교하면 30.4%, 2019년(348억원)과 비교하면 116.6% 증가했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지난해 208.6%였다. 2019년 이후로 2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차입 확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 "유상증자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부채가 아닌 자본이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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