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멀티플' 업계 두배 태림페이퍼, 'MS 1위+ESG' 효과PER 11배, 업계 두 배 수준…'공급자 우위 시장', 플라스틱 대체 수단으로 골판지 수요 급증
남준우 기자공개 2022-04-25 07:15:2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림페이퍼가 업계 평균 대비 두 배의 멀티플을 적용했다. 원지 산업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우수한 지위와 최근 들어 급증한 친환경 종이 박스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일각에서는 다소 높은 멀티플을 적용했다고 지적한다. 다만 그동안 원지 산업군의 IR 활동이 전무했던 탓에 베일에 쌓인 부분이 많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알려지지 않은 장점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진입장벽+가격 협상력 강점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태림페이퍼는 유가증권시장 IPO 밸류에이션을 할인율 적용 전 기준으로 8075억원을 제시했다. 할인율(23.69%~11.65%)을 적용한 밸류에이션은 6158억원~7131억원이다.
유사기업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11.1배를 적용한 결과다. 상장 전 조단위 밸류에이션이 예상됐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다만 다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평균 대비 두 배의 멀티플을 적용했다. IB업계에 따르면 골판지 원지 산업 평균 PER은 약 5~6배 정도다.
시장에서는 성장 프리미엄이 반영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골판지 원지 산업은 대표적인 '공급자 우위 시장'이다. 높은 진입장벽과 함께 '원지→상자'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업체의 가격 협상력이 강점이다.
골판지 원지 산업은 약 2000억원 규모의 CAPEX 투입이 필수적이다. 공장 착공부터 준공까지도 약 2~3년의 시간이 걸린다. 소각로를 필수적으로 설치해야하는 공장 특성상 지역 주민 반대로 인한 님비(NIMBY) 현상도 종종 발생한다.
과점 체제가 형성된 이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골판지 원지 산업을 영위하는 곳은 태림페이퍼, 아세아제지, 삼보판지 등을 포함해 5곳 정도다. 태림페이퍼는 2020년 기준 20.6%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실적도 압도적이다. 2021년 매출 8889억원, 영업이익 1172억원, 순이익 769억원을 기록했다. 무림페이퍼, 한솔제지 등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한 곳이 있긴 하지만 영업이익은 태림페이퍼가 가장 높다.
유사기업의 CAPA는 태림페이퍼에 비해 20%~80% 정도에 불과하다. 생산거점도 수도권 6곳, 중부권 5곳, 남부권 3곳 등 피어그룹 대비 가장 많다.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기술 연구소를 운영하며 신선유지 콜드체인용 박스, 스티로폼 대체용 보냉박스 등을 개발했다.

◇'종이 박스', 친환경 포장재로 각광
플라스틱의 친환경 대체재로서 골판지가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업계 대비 두 배의 멀티플을 적용한 이유다. 플라스틱과 달리 종이는 재활용률이 상당히 높다. 높은 재활용률로 '원료→원지→제품(골판지)→원료 회수'의 친환경 선순환 구조로 운영할 수 있다.
친환경 포장재 사용 기업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용기 구조와 재질을 바꿔 플라스틱 사용량 40% 감량했다. 마켓컬리는 올페이퍼 챌린지를 통해 포장 박스를 모두 종이로 바꿨다.
최근엔 농수산물도 종이로 포장하면서 수요가 더 커지고 있다. GDP 성장에 따른 수요 확대와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따른 택배 물동량이 증가로 플라스틱 포장의 대체재로 친환경 종이 포장 수요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2020년 2월 톤당 35만원이었던 골판지 가격은 작년 8월 기준 54만원까지 뛰었다.
상장 후에도 환경 개선 등에 투자를 약속하면서 시장을 장악해 나갈 계획이다. 태림페이퍼는 IPO로 약 1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 700억원 내외를 시설 투자에 사용한다.
플라스틱의 대체 수단이자 친환경 고수익 신제품으로 분류되는 크라프트지, SC마닐라(코팅 원지) 등에 투자한다.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악취 배출 시설 보완, 소각로 SCR(선택적촉매환원법) 설치, 폐수처리장 개선 투자 등에도 자금을 사용한다.
시장 관계자는 "골판지 산업이 IR 등에 보수적이라 알려지지 않았을 뿐 공급자 우선 시장과 과점 체제라는 면에서 안정성이 보장되어 있다"며 "친환경 소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 1위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고 이번을 계기로 업계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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