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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미래에셋, '중복 상장 논란' 에식스솔루션즈 엑시트 플랜은 대한전선·프리즈미안 등 피어그룹 유력…EBITDA 멀티플 최소 10배 예상

남준우 기자공개 2025-04-11 08:07:2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09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는 최근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발언 등으로 중복 상장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그럼에도 주요 투자자인 KCGI-미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상장 몸값으로 약 4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프리 IPO 자금으로 설비 투자 등을 진행해 2030년까지 4000억원이 넘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LS전선, 대한전선, 프리즈미안(Prysmian) 등 피어그룹 후보들의 EV/EBITDA 멀티플만 10배가 넘는다. 이를 적용하면 합리적인 몸값이라는 분석이다.

KCGI는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 PE부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글로벌 1위 권선 기업인 에식스솔루션즈에 2억 달러(한화 약 2900억원)를 투입했다. 지분 약 21.1%를 인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에식스솔루션즈는 약 1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에식스솔루션즈는 북미, 유럽, 아시아 전역에 거점을 보유한 글로벌 1위 권선 기업이다. 지난 1930년 설립된 에식스(Essex Wire Corporation)의 후신으로 LS그룹이 2008년 약 1조원을 들여 인수했다. 권선은 전기에너지와 운동에너지의 상호 변환 역할을 하는 소재다. 전기차 구동모터와 초고압 변압기 등에 사용된다.

컨소시엄의 투자가 끝난 직후 에식스솔루션즈는 IPO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공동주관사에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이르면 올해 나스닥 혹은 유가증권시장 IPO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KCGI-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이미 투자 과정에서부터 IPO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짰던 것으로 파악된다. IPO 몸값으로 대략 4조원 내외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밸류에이션 근거로 EBITDA 전망치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약 3억 달러(한화 약 4350억원)의 EBITDA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에식스솔루션즈는 지난 4년간 북미와 유럽에서 각각 11%, 8%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다.

여기에 IPO 몸값 산정을 위한 피어그룹 후보군까지 이미 어느 정도 라인업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식스솔루션즈의 피어그룹 후보군으로는 대한전선, LS전선과 더불어 이탈리아의 세계 1위 전력선 기업인 프리즈미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 차트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최근 EV/EBITDA 멀티플은 약 19배, LS전선은 약 20배 수준이다. 프리즈미안의 작년 EV/EBITDA 멀티플은 약 13배로 집계됐다. 이들 멀티플 평균값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도 10배는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적용하면 4조원 내외의 몸값이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중복상장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넘어야할 산이 많다. LS그룹은 현재 에식스솔루션즈 뿐만 아니라 KOC전기, LS이링크, LS엠앤엠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 계열사들이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중복 평가(더블 카운팅)되며 시장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최근 구 회장의 발언으로 중복상장에 대한 시장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달 열린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서 "예전에는 중복상장이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논란이 되더라"며 "우리가 투자를 하려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방법이 제한적이지 않느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프리 IPO 유치 때부터 상장 몸값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로드맵이 짜여진 상태였다"며 "권선 업계 특수성을 고려할 때 피어그룹이 제한된 상황이라 밸류에이션 역시 일정 부분 윤곽은 잡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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