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와 시너지 기대, 고객사 인큐베이팅도" 김치열 CFO "동물의약품 자체 개발 가능할 것'
임정요 기자공개 2022-04-25 08:21:4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터스(Knotus)는 신약물질의 동물 대상 '유효성' 검증에 방점을 둔 비임상CRO다. 정인성·김도형 대표가 2012년 공동창업했다. 80년생 전북대 수의과 출신인 김도형 대표는 켐온에서 병역특례를 하며 비임상CRO 창업의 꿈을 품게 됐다. 동대학 14년 선배인 정인성 대표가 자본을 대어 창업했다. 각자대표 관계로 주로 사업은 김도형 대표가 맡았다. 사명인 Knot(매듭)-us(우리)는 신약벤처 회사들을 서로 이어준다는 의미도 담았다.2016년 시리즈 A 이후 공인회계사 출신 김치열 CFO를 영입했다. 김 CFO는 노터스의 시리즈 펀딩을 단계별로 관리하고 2019년 코스닥 상장을 성공시켰다. 작년 말 HLB에 회사가 인수되기까지 약 7년째 노터스의 재무적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 더벨은 송도 노터스 본사에서 김 CFO를 만나 회사의 성장 비전에 대해 물었다.
-노터스 합류 경위와 회사에서 맡았던 주요 업무 소개를 부탁드린다.
초기 투자자였던 김명환 BNH인베스트먼트 대표 소개로 시리즈 A 펀딩 직후 입사했다. 노터스는 영업과 연구만 하던 회사였는데, 투자를 받으면서 분기 실적, 회사 주요 경영 사항 등 보고 의무가 생겨 CFO가 필요하게 됐다.
저는 삼일회계법인을 거친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옐로모바일(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파산)에서 벤처 경험을 했다. 벤처 회사의 명과 암을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 노터스 합류를 검토할 때 본질적으로 '바이오 컨설팅'이란 사업 특성을 봤다. 컨설팅은 대상 산업이 커지면 함께 성장한다. 바이오 분야 가능성을 보고 합류를 결정했다.
-작년 말 HLB에 인수된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설립 이래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 노터스가 HLB를 최대주주로 맞게된 경위가 뭔가.
빗대자면 노터스가 '찍새', HLB가 '딱새'다. 구두닦이 은어다. 찍새는 돌아다니며 영업을 하고 딱새는 한자리에서 구두를 닦는 역할 구분이다.
노터스는 고객사들의 신약물질을 스크리닝하며 이 물질이 좋은지, 경영진이 열심히 하는 분들인지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서로의 기술을 보완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이어주거나, 동물약·기타 적응증으로 개발하도록 제안하기도 한다.
HLB와는 이를 좀 더 시스템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휴, 기술이전, JV설립, 기업인수 등 바이오벤처들의 밸류업(Value-up)을 도와주는 '바이오 인큐베이팅'과 '동물의약품 자체 개발'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HLB 피인수 이후 재무적 지침이 딱히 달라진 부분은 없다.
-기타 비임상CRO 대비 노터스의 장점은 뭔가.
동물 실험을 뜻하는 '비임상'을 하는 상장 회사 3곳(켐온, 바이오톡스텍, 노터스) 중에서 노터스가 유효성 검증력 1위다. 세 회사는 매출규모 면에선 상이하지만, 켐온과 바이오톡스텍은 독성 검사 위주로 매출이 발생한다.
독성 시험은 장기간 추적 관찰을 필요로 하는 반면, 약효의 우수성을 판단하는 것은 빠른 결과도출이 가능하다. 노터스는 작년 180명 인력으로 연간 300군데 고객이 의뢰한 1000건의 비임상 실험을 수행했다.
-작년 노터스 실적 특이사항이나 올해 실적 목표치, 주요 투자 계획은
2021년 매출은 전년비 10% 늘어난 64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98억원, 순이익은 20% 늘어난 10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비임상 CRO 사업은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지만 바이오인프라 사업의 경우 큰 프로젝트(대외비)의 연기 등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회사에 갖춰진 수의사 트레이닝 센터를 통한 전문가 강의 매출도 코로나19로 실적이 부진했다. 관련 수요가 사라진 게 아니고 이연된 것이라 올해는 사업부별로 성장을 기대한다.
올해 목표는 전년대비 매출, 영업이익 모두 20% 수준으로 성장하는 거다. 작년에 송도 사옥 증축이라는 큰 투자가 마무리 되어 올해 CAPEX관련 큰 투자 계획은 없다. 4월 중 진행한 무진메디 투자건처럼 유망한 벤처 투자를 계속 검토할 예정이다.
-노터스가 송도 셀트리온 바로 옆에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설 규모도 크다.
초기에 경기도 구리시에 자리를 잡았던 이유는 정인상 전 각자대표가 운영하는 대형 동물병원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사업 초기 장비와 인력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송도로 회사를 옮긴 건 상장 후다. 노터스의 고객사인 바이오벤처 회사들 곁으로 오며 설비에도 투자를 했다. 구리보다 송도에서 인재 유치도 용이하다.
-회사 합류하며 받으신 스톡옵션 12만1100주를 최근 전량 행사하셨던데.
행사하느라 빚만 많다. 스톡옵션 행사분은 향후 1년간 팔지 않을 생각이다. 세상일 모르는 거라 노터스에 평생 다니겠다고 선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만일 회사를 옮기게 되더라도 갑자기는 아닐거다.
-바이오 업계엔 유독 시리즈 C 즈음 합류해 IPO 이후 떠나는 'IPO형 CFO'가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해할 수 있다. IPO가 끝나면 신약개발사 CFO가 하는 일은 자금 조달이 대부분이다. 그마저도 바이오 회사의 경우 투자유치에 기술이 가장 중요하기에 IR에 CTO(기술총괄)이 나서는 경우가 많다. CFO 주목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주목받지 못하면 이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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