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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솔라나와 손잡고 NFT 도전장 [P2E게임 진출 러시]?대표작 배틀그라운드, P2E에 부적합…캐릭터나 아이템 NFT로 만드나

황원지 기자공개 2022-04-28 14:55:09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P2E 붐이 일고 있다. 일명 ‘돈 버는 게임’인 P2E(Play To Earn)가 산업 지형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전통의 강자가 잇따라 참전을 선언했다. 다만 사행성 논란, 코인의 증권성 여부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재해 있다. P2E 성장 가능성과 각 게임사의 전략을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업계에 부는 P2E 열풍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가 P2E와는 궁합이 좋지 않은 FPS(1인칭 슈팅 게임)인 탓이다. 이외에 이렇다 할 RPG(역할수행게임)이 없는 점도 한몫했다.

크래프톤이 점찍은 건 NFT(대체불가능토큰) 게임이다. 게임 내 캐릭터나 착용하는 아이템을 NFT로 만들어 현실에서 가치를 가지는 방식이다. 올해 초부터 서울옥션블루 투자에 이어 블록체인 기업 솔라나와의 협업까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P2E와 궁합 안 맞는 대표작... NFT에 집중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크래프톤은 P2E에 큰 관심이 없었다. 작년 11월 열린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NFT와 P2E는 흥행에 기여할 수 있지만 게임이 매력적이지 않다면 영원하기 어렵다"며 "의미있는 결과물이 나올 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게임업계를 달궜던 화두인 P2E와는 거리를 두는 발언이었다.

그러다 올 초부터 기류가 급변했다. 올해 1월 말 김창한 대표는 사내 소통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에서 NFT와 웹3.0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출시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신성장동력을 찾았다고 해석했다. 다만 여전히 P2E와는 여전히 거리를 뒀고 NFT 게임에 힘을 실었다.

P2E가 빠진 NFT를 강조하는 건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가 P2E와 궁합이 좋지 않아서다. 대부분 게임사들이 P2E 모델을 적용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경우 자신의 캐릭터로 세계를 탐험하며 아이템을 모은다. 그렇게 모으는 아이템을 가상자산으로 바꿔주는 P2E 모델 적용이 쉽다.

반면 배틀그라운드는 FPS 장르로, 약 30분 내외인 한 판 안에서 플레이어끼리 총을 쏘는 게임이다. 새로 시작할 때마다 배경도,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도 바뀐다. RPG와는 달리 P2E 모델을 적용하기 어려운 구조다.

배틀그라운드 외에 P2E를 적용할 만한 RPG도 마땅찮았다. 크래프톤은 산하 개발사인 블루홀 스튜디오가 서비스하는 MMORPG 테라와 엘리온이 있지만 실적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테라의 경우 오는 6월 30일부로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된다.

◇늦었던 출발, 외부와 협업으로 빠르게 따라잡는다

크래프톤의 NFT게임 진출 전략은 투자를 통한 협업에 방점이 찍혀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2~3년 전, 늦어도 지난해까지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한 데 비해 크래프톤은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분투자나 MOU(양해각서) 체결을 통한 협업으로 외부로부터의 노하우를 습득해 빠른 성장에 나선다.


지난 1월 초 국내 최대 미술 경매기업 서울옥션블루와 엑스바이블루에 각각 30억원, 50억원의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엑스바이블루 자회사 엑스엑스블루는 미술 작품을 포함한 디지털 콘텐츠의 지식재산(IP)을 보유, 큐레이션해 선보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크래프톤은 블루홀스튜디오를 통해 서울옥션블루와 NFT프로젝트를 실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미 NFT화한 게임 캐릭터들이 거래소에서 경매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크래프톤의 서울옥션블루 투자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업 솔라나와의 협업도 주목된다. 솔라나는 평균 거래수수료가 낮아 최근 NFT 거래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가상자산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올해 초 이더리움의 NFT 시장 점유율은 80%로, 1년 전(95%) 대비 줄었다. 경쟁자인 솔라나가 선전하면서다.

크래프톤은 지난 3월 23일 솔라나와 블록체인과 NFT 사업 협업을 맺었다. 크래프톤은 솔라나에 게임 및 서비스 디자인과 마케팅을 제공하고 솔라나는 NFT 관련 노하우를 전수한다. 솔라나도 NFT에 강한 블록체인으로 주목받았지만 아직 게임 분야에 진출한 바 없어 크래프톤과 손을 잡았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솔라나는 NFT 거래에서 강점을 보유한 블록체인"이라며 "크래프톤이 협업을 통해 NFT 게임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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