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2 캐피탈마켓 포럼]"코넥스·스팩합병, IPO 시장 유용한 창구 역할"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

남준우 기자공개 2022-04-27 08:07:4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역대급 호황기였던 2021년에 이어 조 단위 대기 물량이 많다. 대형 IPO 기업의 공모액만 30조원에 육박한다.

다만 거래소의 기술 성장 기업 질적 심사 강화, 중소형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참여 제약 등 악조건도 다분하다. 이에 따라 활성화 방안이 쏟아지고 있는 코넥스-코스닥 이전 상장,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등의 방식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기술성장기업 질적 심사 강화…IPO 시장 체감 활력 떨어져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사진)이 2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thebell Capital Market Forum'에서 '2022년 IPO 시장 전망 및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2022년에도 빅딜 대기 물량이 많지만 기관투자자 체감 지수는 한 풀 꺾였다"며 "다만 악화라기보다 예년 수준으로의 정상화 정도로 가는 방향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상무)이 2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더벨 캐피탈마켓 포럼(thebell Capital Market Forum)'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1년 IPO 시장 공모액은 20조원으로 기존 사상 최대였던 2010년 1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내 IPO 시장 평균 연간 공모액이 약 4조~5조원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초호황기라고 평가할 수 있다.

올해도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5월 수요예측을 앞둔 SK쉴더스(밴드 하단 기준 8400억원)을 포함해 컬리, 현대오일뱅크, 쏘카, CJ올리브영 등 조단위 IPO 대기물량이 여전히 많다.

다만 김 본부장은 시장 참여자의 체감 지수는 한 풀 꺾였다고 전달했다. 금리 상승과 규제 등 여러 악영향 속에서 한국거래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탓이다. 상장예비심사 승인율은 2018년 88%에서 2021년 77%로 하락했다.

70%를 넘기지 못했던 2014년 이전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다만 김 본부장은 시장에서 주목받던 기술 성장 기업 상장이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성장 기업 상장 건수는 2017년 7건에 불과했으나 2021년 31건까지 증가했다.

최근 기술 성장 기업으로 상장하려는 건수가 많아지면서 심사가 집중돼고 있다. 거래소 인력과 조직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업무 부하가 걸리며 심사 기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여기에 매출이 발생하지 않거나 적자 시현 중인 기업의 계속성 측면에서 질적 심사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전까지 기술 성장 기업 대부분 바이오 섹터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최근엔 비바이오 분야 비율이 커지고 있다. 기술 성장 기업 중 비바이오 비율은 30% 내외였으나 2021년 61%로 급격히 커졌다. 2022년 3월 기준으로도 75%다.

김 본부장은 "공모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인 기업 중 심사 철회하는 곳이 나타나면서 시장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며 "거래소의 기술 성장 기업 심사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고 심사 기간도 길어지면서 IPO 시장 체감 활력은 떨어져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활성화 대상 '코넥스·스팩' 주시해야

김 본부장은 2022년에는 작년까지와는 다른 전략으로 IPO에 도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넥스-코스닥 이전 상장'과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꼽았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경5000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다만 물량 확보를 위해 실제 소화 가능액보다 많은 주문을 넣으며 시장 왜곡이 발생했다. 이에 금융 당국은 편법적 행위 등을 방지하고자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앵커(Anchor) 투자자 뿐만 아니라 국내외 중소 운용사나 자문사 등의 참여가 제한되며 기관투자자 전체 풀(Pool)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본부장은 기술 성장 기업 심사도 까다로워지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예년만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반면 코넥스 시장은 금융 당국이 활성화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시가총액 1500억원 이상, △일평균 거래대금 10억원 이상요건 △ 지분분산 20%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질적 심사가 일부 면제된다.

스팩 역시 기존의 존속 합병 방식에 더해 소멸 합병 방식이 추가됐다. 기존 존속 합병에 따른 변경 절차, 자산 인수 등과 관련한 합병 실무 불편함이 해소됐다. 별도의 지분 분산 요건도 없다. 합병가격도 스팩과 피합병법인간 합의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면 된다. 수요예측 절차를 밟지 않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른 공모 리스크가 없는 셈이다.

김 본부장은 "공모주 흥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소형 기관투자자를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다만 최근 LG에너지솔루션 공모 이후 이들의 참여 여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대안으로 코넥스 시장이나 스팩 합병 등 상대적으로 간섭이 적은 곳을 활용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