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프렌드십 포커스]대한항공, 역대급 실적에도 미배당...'언제쯤' 재개③2018년 이후 4년째 무배당, 코로나19로 FCF 2조 목표 원점...이익잉여금 흑자 '기대'
김서영 기자공개 2022-05-16 07:42:59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과 대한항공, 모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영향권 안에 들었다. 양사는 경영권 분쟁의 영향으로 주주 친화 정책을 꺼내 들었다. 거버넌스위원회(현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지배구조는 개선됐으나 배당은 달랐다. 한진칼은 배당성향 50%를 약속했으나 대한항공은 구체적인 목표는 밝히지 않았다.대한항공의 배당정책은 2018년 이후 멈춰 있다. 2019년 배당을 위해 바로 사용 가능한 현금흐름인 잉여현금흐름(FCF)을 관리하겠다고 밝혔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항공업계를 덮치면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화물 부문 매출이 7조원가량을 보이며 활약하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커 배당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을 재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이 배당에 나서지 않은 것은 올해로 4년째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배당 재개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작년 실적에 대해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상 어려움이란 피치 못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화물로 버텨 실적 선방했지만, 여객은 아직도 2019년 대비 -80%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불투명한 업황으로 배당보다는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가 먼저"라고 덧붙였다.
배당은 기업의 한 해 실적을 주주에게 나눠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주주에게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 환원책으로 꼽힌다. 그러나 2019년과 2020년 결손금이 발생하면서 주주 환원보다 이익잉여금을 쌓는 편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도 배당 재개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대한항공은 경영권 분쟁이 점화됐던 2019년 초 2023년까지 FCF를 2조원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해 유동성을 관리하고 배당에 나서 주주 친화책을 펼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지켜지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영업 실적이 악화돼 별도 기준 FCF가 1조원을 넘지 못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지난 3년과 달리 대한항공이 다시 배당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배당이 재개되지 못했던 주요 원인인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말 플러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이익잉여금은 4495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2306억원, 2019년 -696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됐다. FCF 2조원 계획을 발표한 지 3년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FCF는 2조7621억원으로 목표액 2조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전년(2856억원)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재무구조 개선의 일등공신은 단연 항공 화물 운송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8조7534억원, 영업이익 1조46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18%, 51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0년 1조1589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화물 운송 부문에서 매출 6조694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에서 76.5%에 해당한다.
다만 대한항공이 올해 실적에 대해 배당을 시행할지는 미지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풍토병) 전환 및 여객 시장 수요 정상화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배당 재개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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