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리포트]할리스, 육가공 진출 노크 ‘체질전환’ 시동HJF 지분 100% 800억 인수, 푸드 사업 ‘델리·디저트’ 시너지 모색
박규석 기자공개 2022-05-12 07:44:43
[편집자주]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부침을 겪은 가운데 현재 리오프닝을 위한 채비로 분주하다. 비대면 채널 강화를 비롯해 특화 매장 확대, 경영진 교체 등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저마다 방식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현주소와 향후 계획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할리스(법인명 케이지할리스에프앤비)가 사업 체질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게 골자다. 2024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육가공 사업 진출 등 다각화를 통한 외형 확장도 꾀하고 있다.체질 전환은 지난해 11월에 새롭게 취임한 이종현 대표이사가 주도한다. 할리스 카페식(食) 메뉴·굿즈 확대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디저트·델리 강화 등이 핵심이다. 점포 개발의 경우 무리한 확장보다는 폐점률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할리스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사업 다각화 등에 필요한 역량을 고르게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재무와 브랜드 전략 부문의 전문가로 KG그룹에서 다년간 M&A 프로젝트를 수행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 기업 KFC에서는 CFO(최고재무책임자)와 CMO(마케팅책임자)를 겸직하기도 했다.
◇육가공·HMR 필두 ‘델리·디저트’ 시너지 창출
최근 할리스는 신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육가공·가정간편식(HMR) 전문기업 HJF 인수를 결정했다. 지난 3일 이사회에서 HJF 지분 100%(22만9000주) 인수를 결정했으며 8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분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18일이다.
1999년 1월에 설립된 HJF는 양념육과 포장육, 식육 등의 사업을 전문으로 한다. 자체 브랜드인 늘참과 한트바커, 육포공방 등을 생산 판매한다. 지난해 8월에는 밀키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대주주는 지분 75%를 보유한 청오앤캑터스다. 이용욱 대표이사가 22.64%의 지분을 확보해 2대주주이며 기타주주 비중은 2.36%다.
HJF 인수에 필요한 자금의 일부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제3자배정증자 방식으로 진행되며 약 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에 신주(보통주) 44만8820주가 발행되고 청오앤캑터스가 33만66133주를 받게 된다. 이어 이용욱 대표와 이용대 씨, 안성철 씨가 11만2207주를 취득하게 된다.
할리스 입장에서는 HJF 인수로 기존 델리·디저트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델리·디저트 상품성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련 계획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HMR 시장 진출과 같은 다각화 차원에서도 HJF인수는 긍정적이다. HJF가 육가공과 가정간편식 등의 생산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매장 내 푸드 상품군을 다양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커피전문 매장 내 푸드 상품의 품질 역시 고급화되는 추세”라며 “할리스가 자체적인 육가공 또는 HMR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될 경우 델리와 디저트 상품의 경쟁력은 충분히 강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흑자전환 단비 ‘성장 정체’ 활로 모색
할리스가 중장기 다각화 플랜에서 육가공 사업 등에 먼저 뛰어든 배경에는 정체된 성장성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할리스의 매출은 2019년에 1649억원을 기록한 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전년 1406억원 대비 18% 줄어든 115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HJF가 가지고 있는 HMR 사업 등은 할리스의 수익성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6년의 경우 2조7000억원 규모였지만 2020년에는 4조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시장 전망치는 5조원이다.
매출 규모가 매년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순손실에서 탈출한 부분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리오프닝 효과로 정상적인 매장 운영도 가능해져 신사업 진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할리스는 지난해 순이익에서 19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재무건전성 역시 동반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의 경우 전년 대비 65% 증가한 14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491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1년 새 24% 줄어든 수치다. 그 결과 할리스의 순차입금은 2020년 554억원에서 지난해 344억원까지 감소했다.
이 같은 다각화 작업을 토대로 할리스는 오는 2025년까지 직가맹점 합산 매출 5000억원 달성을 이뤄낼 방침이다. 동시에 매장을 1000개까지 늘리고 직원 또한 3000명까지 확대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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