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이 15억 투자한 나노헬릭스, 10년만에 복덩이로 연 150억 지분법이익 반영, 20억 배당금 수령…씨젠 의존도 축소
최은진 기자공개 2022-05-20 07:51:57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9일 0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젠이 10년 전 15억원을 들여 투자한 나노헬릭스로 쏠쏠한 수익을 취하고 있다. 지분법 이익과 함께 배당도 두둑히 챙긴다. 나노헬릭스는 그간 씨젠에 의존하며 근근히 실적을 벌어들였지만 코로나 펜데믹 이후 독자 성장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왔다.씨젠은 2012년 12월 5일 나노헬릭스 지분 35.1%를 15억원에 취득했다. 단순 투자목적이었다. 당시 씨젠은 500억원대 매출로 100억원가량의 순익을 벌어들이던 때였다. 회계상 분류는 관계기업이다.
나노헬릭스는 2008년 12월 10일 설립된 분자생물학 기반의 분자진단용 시약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분자진단에서 필수소재로 활용되는 원료효소를 국산화 시킨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의료기기 국제품질관리 기준인 ISO13485와 GMP 생산 시설을 갖춘 ICT 기반의 스마트 공장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
씨젠이 투자할 당시만 해도 나노헬릭스의 실적은 미미했다. 2013년 매출은 17억원에 불과했고 이 중 7억원은 씨젠이 올려준 매출이었다. 순이익도 2억원에 그쳤다. 이후 매년 매출이 증가하며 코로나 펜데믹 직전인 2019년 40억원대로 확대됐지만 60% 이상이 씨젠으로부터 창출된 실적이었다. 해당 기간동안 순이익은 3억원대에서 10억원대가 됐다.
관계기업 순이익은 지분율만큼 지분법이익으로 씨젠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나노헬릭스로 인해 반영된 실적은 투자 초창기 8000만원에서 2019년 6억원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미미했다.

코로나펜데믹은 씨젠 뿐 아니라 나노헬릭스에도 호재가 됐다. 2020년 매출액이 746억원, 순이익은 519억원으로 폭증했다. 2021년엔 소폭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700억원대의 매출볼륨을 유지했다. 특히 씨젠으로부터 올린 매출이 2020년엔 464억원으로 62%대 비중을 유지했지만 2021년엔 279억원으로 40%대로 줄었다. 독자적으로 매출을 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씨젠은 나노헬릭스에 대한 지분법이익으로 2020년 148억원, 2021년 141억원을 반영했다. 또 배당금으로 18억원, 21억원을 수취했다. 현금흐름 기준으로 투자한 지 10년만에 원금을 모두 회수한 셈이다. 올해 1분기에도 43억원의 지분법이익이 반영됐다. 향후 나노헬릭스가 지속적으로 독자성장을 하게 되면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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