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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인베스트먼트를 움직이는 사람들]그룹 전략실 출신에서 핵심 심사역으로 김대현 상무③M&A 기법 벤처투자에 접목, 첫 팔로우온 투자 이끈 주인공

이윤정 기자공개 2022-05-23 07:56:13

[편집자주]

1999년에 설립된 키움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벤처투자 역사의 산 증인이자 근간이 되는 창업투자회사다. 중견창투사로 내실을 다져왔던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AUM) 7000억원을 넘으며 대형 창투사 대열에 합류했다. 규모와 내실을 모두 갖춘 키움인베스트먼트의 핵심 인력들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인베스트먼트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에 크리스탈 트로피들이 가득 진열돼 있다. 우수한 투자 성적을 거둔 회사와 이를 발굴한 심사역의 이름이 새겨진 상패들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이다. 이 중 많은 트로피를 보유하고 있는 이가 김대현 상무다.

제너럴리스트를 목표로 한다는 김 상무는 포부대로 ICT서비스부터 바이오, 헬스케어, 콘텐츠 분야까지 다양한 섹터에서 수 많은 투자 성공 사례를 보여줬다.

◇그룹 전략실에서 키움인베스트먼트 인수 이끈 담당자

키움인베스트먼트 투자1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대현 상무는 다우키움그룹 전략경영실 출신으로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이 되는 ADL파트너스와 한국아이티벤처투자의 인수 및 합병을 진행했던 인물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 설립 작업을 마무리하고 2006년 그룹에서 키움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김 상무는 그룹 전략경영실에서 쌓은 M&A 노하우를 투자에 접목시켰다. M&A 우회상장 투자, BW 구조화를 활용한 투자로 시동을 걸며 정통 벤처캐피탈리스트로의 보폭을 넓혔다. 김 상무의 전략은 틈새시장 공략이었다.

김 상무는 "당시 대부분의 심사역들은 통신, IT 섹터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었다"라며 "이들과 다른 영역인 소재, 콘텐츠 분야에 집중했고 이러한 전력이 주효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그에겐 그룹 전략경영실 복귀 제안이 이어졌다. 하지만 김 상무는 "그룹 전략실에서는 인수를 위한 특정 회사 그리고 피인수 회사에 대한 세세한 내용에 집중했다면 키움인베스트먼트에서는 산업으로 시각을 넓히고 가능성 있는 회사를 다양하게 발굴하는 즐거움에 빠졌던 것 같다"며 키움인베스트먼트에 계속 남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상무는 회사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으로 '창업자의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디테일에 강한 스타일보다는 자신감 있는 대표를 선호한다"라고 설명했다. 일정 궤도에 오른 회사는 목표를 세우고 달성을 위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지만 초기 기업일수록 대표의 자신감과 이에 따른 추진력이 회사 성장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팔로우온 투자 도입 주인공…상장 후 첫 투자까지는 책임진다

김 상무는 키움인베스트먼트에 팔로우온 투자 트렌드를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다.

항공기 정밀구조물 제작업체 아스트가 그 중 하나다. 2012년 아스트에 대한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총 다섯번의 투자가 이뤄졌다.

김 상무는 "당시 후속투자를 하는 하우스는 거의 없었다"라며 "아스트의 경우 첫 투자 이후 회사에 대한 신뢰가 생겼고 추가 성장 동력을 위한 후속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후속투자는 벤처투자업계에서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다"며 "이후 신뢰가 가고 검증된 회사에 팔로우온 투자가 늘어났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팔로우온 투자는 비상장에 이어 상장 직후 첫번째까지라고 밝혔다.

그는 상장을 기점으로 회사들의 자금 조달 시장이 바뀌게 된다고 본다. 상장 전에는 벤처캐피탈이 투자 유치 대상이었다면 상장 이후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가 대상이다. 하지만 상장 직후에는 아직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의 기관투자자들과 확실한 신뢰가 쌓여있기 않기 때문에 회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다. 이 때문에 상장 직후 첫번째까지는 팔로우온으로 메자닌 투자를 한다고 김 상무는 설명했다.

세경하이테크가 그 중 하나다. 상장 전 두 차례 투자한 데 이어 상장 후 메자닌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켐트로스, 올릭스, 옴니시스템, 아미코젠, 핑거 등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김 상무는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설립 후 가장 큰 규모로 조성한 1700억원 규모의 키움뉴히어로4호스케일업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다. 2021년 10월 결성된 이후 이미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그는 "초기펀드의 후속 개념으로 투자 발굴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당분간 키움뉴히어로4호스케일업펀드 투자에 집중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기술 기반 회사 발굴에 노력한다"면서도 "바이오, ICT, 소부장을 3대 3대 3 비중으로 균형을 맞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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