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 흑자 전환, 구원투수 구자용 회장 역할 성공 2016년 대표이사 오른 지 6년 만의 퇴진...정상화 궤도 진입 판단
조은아 기자공개 2022-05-23 07:35:2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0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이 E1의 자회사 LS네트웍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2016년 대표이사로 복귀한 지 6년 만이다. 당시 구 회장은 적자의 늪에 빠진 LS네트웍스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구 회장 복귀 이후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던 LS네트웍스는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20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용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LS네트웍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그러나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문성준 전무만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LS네트웍스는 기존 구자용 회장과 문성준 전무의 공동대표 체제에서 문성준 전무의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구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내려온 만큼 E1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내려온 건 LS네트웍스가 어느 정도 정상화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S네트웍스는 지난해 소폭이나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3905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2020년보다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3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프로스펙스 판매 등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며 "올해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흑자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S네트웍스는 법정관리 상태였던 2007년 E1에 인수됐다. 구자용 회장은 LS네트웍스 인수를 통해 스포츠 및 레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당시 국제상사였던 LS네트웍스를 85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LS네트웍스의 대표이사를 4년 동안 맡으며 회사를 직접 챙겼다.
이 기간 LS네트웍스는 프로스펙스, 스케쳐스, 몽벨, 잭울프스킨 등 패션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사업을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그 결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연간 7~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회사가 완전히 정상 궤도에 접어들자 구 회장은 2011년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E1 경영에 집중했다. 그러나 LS네트웍스 실적이 꾸준히 뒷걸음질했고 2015년에는 영업손실이 무려 728억원에 이르렀다. 결국 구 회장은 이듬해 2016년 정기 주총을 통해 LS네트웍스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당시 구 회장의 복귀는 오너가 직접 경영 정상화까지 회사를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LS네트웍스는 크게 브랜드 사업, 유통 사업, 임대 사업을 하고 있다. 브랜드 사업의 경우 신발 브랜드 프로프펙스의 유통 및 판매를 하고 있으며, 자회사 엠비케이코퍼레이션을 통해서는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의 유통 및 판매를 하고 있다.
유통 사업의 경우 LS네트웍스와 자회사 베스트토요타, 케이제이모터라드, 스포츠모터사이클코리아, 바이클로 등을 통해 자동차 판매, 모터사이클 및 부품 판매, 스포츠 용품 판매 등을 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브랜드와 유통을 더해 90%에 이른다. 나머지는 임대 및 기타 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LS네트웍스가 본격적으로 부진에 빠지기 시작한 건 유통 사업을 확장하면서다. 수입차 딜러, 명품 자전거 판매 등을 영위하던 유통부문이 출범 직후인 2010년 45억원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매년 적자 폭을 키웠다. 수입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고 고급 자전거 수요 역시 한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브랜드부문 역시 경쟁 심화 등으로 2015년 적자 전환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의 직격타를 맞았다.
LS네트웍스는 2015년에는 잭울프스킨, 2016년에는 스케처스를 각각 매각하며 브랜드 사업을 축소했다. 이후 남은 브랜드인 프로스펙스와 몽벨 등에 집중했다. 전략적인 매장 이동, 온라인몰 확대 등을 진행했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힘썼다.
반전이 시작된 건 2021년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프로스펙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브랜드부문 영업손실이 전년 283억원에서 9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유통부문 역시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23억원 적자에서 5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전체 영업이익도 43억원으로 소폭이나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들어서도 흑자 전환 기조가 이어졌다. 1분기 매출 840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거뒀다.
다만 아직까지는 흑자 규모가 매우 적은 수준으로 완전히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구 회장 역시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나지만 사내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은 계속 맡아 회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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